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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 처남 3명 돌봐온 70대 매형‥함께 숨져

중증장애 처남 3명 돌봐온 70대 매형‥함께 숨져
입력 2022-03-17 20:31 | 수정 2022-03-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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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서 집 안에 있던 4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70대 남성과 중증 장애를 가진 처남 세 명 등 모두 네 명이 숨졌는데요.

    이 남성은 10년 넘게 처남들을 돌봐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골목길 안에 있는 주택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어쩔 줄 몰라 하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소방대원은 다급하게 불빛으로 안내합니다.

    "접근하기가 힘든 듯. 골목길로 추정됩니다."

    어젯밤 10시 50분쯤 전북 김제시 신풍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주민]
    "무엇이 막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길래, 문 열어보니 벌써 우리 집까지 연기가 다 덮었더구먼. 놀라가지고 약 보따리만 들고 도망가려고…"

    불이 난 집 안에서는 70살 황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황 씨의 처남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처남들은 모두 중증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어 거동이 거의 불가능했던 3형제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같은 방 안에 누워 함께 발견됐습니다.

    황 씨의 부인은 황 씨가 2번이나 집 안에 발화물질을 숨겨둬 치운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평소에 '같이, 나 죽고 너 죽고 그러면 다 끝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평소에 자주 했다고 하는데…"

    황 씨 부부는 지난 2006년부터 처남 3형제를 돌보며 지내왔는데, 최근에는 황 씨 자신도 수술을 받은 뒤 휠체어를 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
    "(황 씨는) 자기가 장애를 갖게 되니까 힘들지. 그래서 처음에는 발 하나가 아파가지고, 이렇게 하더라고, 그러더니 아주 나오지도 못하더구먼."

    경찰은 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주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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