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망자 수도 연일 최다를 기록하면서 화장장을 잡지 못해서 애를 태우는 유족들이 많다고 합니다.
화장장이 없어서 5일장, 6일장을 치르거나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떠날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장장 앞을 분주히 오가는 운구차량들. 관이 옮겨지고, 유족들이 그 뒤를 따릅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5일 전 돌아가신 93살 노모.
아들은 어머니의 유해를 모시고, 경남 함양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무려 250킬로미터 넘는 길을 달려왔습니다.
가까운 지역에서 화장할 곳을 못 구했기 때문입니다.
[김상준/유족]
"돌아가신 할머니를 혼자 관에 놔두는 게 너무‥ 빨리 모시는 게 자식으로 도리를 다 하는 거잖아요. 가족들이 너무 힘듭니다."
그나마도 3일장을 모두 마치고서, 이틀을 더 기다린 끝에야 겨우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화장예약시스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은 나흘 뒤까지 모두 예약이 끝났습니다.
매일 자정 나흘 뒤 날짜의 예약이 시작되는데, 불과 몇 분이면 마감됩니다.
[유족]
"애들 셋이서 노트북 가져다 놓고 (열었는데), 요이땅 4분 안에 예약이 완료가 되더라고요."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다 보니 대부분 지자체가 운영하고 전국 62곳에 불과해,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영호 장례지도사]
"대구도 갔다가 저기 부산도 갔다가 또 광주까지도 가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안치실과 장례식장까지 부족해 장례 일정 전체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유족]
"현충원에 4시까지 들어가야 되는데… 집에서 하루 안치하고 내일 유골함을 가지고 가야 돼요‥ 너무 안타까운 거죠."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17개 빈소가 있는데 만실이고 3일 뒤 빈소까지 예약을 접수하고 있는 중입니다. 안치가 다 차 있고요."
서울시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부랴부랴 화장장의 하루 화장 횟수를 늘리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가 매일 수백명씩 쏟아진다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장례지도사]
"전쟁터입니다, 전쟁터. 이 상황이 보름 정도 (전에) 전조 증상이 있었거든요. 고인 분들은 어떻게 해줘야지, 외국처럼 지금 시체 쌓여 있는 거를 봐야 되겠냐고요."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위동원/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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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윤수
경남 함양에서 성남까지 '원정 화장'‥유족들 발 동동
경남 함양에서 성남까지 '원정 화장'‥유족들 발 동동
입력
2022-03-18 20:05
|
수정 2022-03-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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