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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사회적 책임' 묻는 젊은 개미들‥기업들 '진땀'

[집중취재M] '사회적 책임' 묻는 젊은 개미들‥기업들 '진땀'
입력 2022-03-18 20:17 | 수정 2022-03-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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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주주총회의 화두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윤만 쫓기보다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때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게 젊은 투자자들의 생각인데요.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느라 기업들도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서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포스코 주주총회장 앞.

    시민사회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포스코가 삼척에 짓고 있는 원전 2기 규모의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포스코 석탄 발전 중단하라 중단하라!"

    탄소배출 1위, 잇따른 노동자 사망, 미얀마 군부와 협력을 규탄하며, 최정우 회장의 퇴진도 요구했습니다.

    [황인철/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장]
    "기업의 이윤이 중요한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들이 일할 권리가 중요한 것이겠습니까? 책임을 져야 됩니다."

    포스코는 주총장 출입을 까다롭게 통제했지만, 주총장 안에서도 주주들의 요구에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최정우/포스코 회장]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하고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주주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ESG.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입니다.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 10개 기업에, 탄소를 어떻게 감축할지 실행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두 건의 대형 인명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소액주주들을 모아, 안전보건이사회를 설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졌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젊은 층은 주주권 행사에 대해 이전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이고 단순히 이윤 창출을 넘어서서 기업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주주들이 3% 지분만 있으면 안건을 제안할 수 있는 주주제안은 3년 사이 20% 넘게 늘어났습니다.

    가결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2017년 이후 13%), 활발한 주주제안은 그것만으로도 경영진에게 새로운 압박 수단입니다.

    [유고은/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상 기업을 성장시키고 확장시키는 역할인 것이지, 방해하는 거라고 저는 보지는 않아요."

    실제로 지난해 세계적인 석유기업 엑손모빌에서는, 고작 0.02%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가 연기금들을 끌어들여, 기후위기 전문가 3명을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당시 엑손모빌 CEO는 "모든 이사와 협력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저탄소 미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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