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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우리나라 '갈등'이 세계 1위?

[알고보니] 우리나라 '갈등'이 세계 1위?
입력 2022-03-18 20:24 | 수정 2022-03-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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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용이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기사 제목들입니다.

    "한국이 갈등 세계 1위 됐다", "한국이 문화전쟁이 가장 심한 곳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세계 1위'로 공인받을 수준이라는 얘기인데 이런 구체적 등수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알아봤습니다.

    한국이 '갈등 세계 1위'라고 명시한 건 지난해 6월 영국 킹스컬리지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에 의뢰해 발간한 보고서입니다.

    전세계 28개국 시민 2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12개 갈등 항목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다고 느끼는지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이 12개 항목에는 빈부격차, 지지정당, 정치 이념 등이 들어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7개 항목에서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91%에 달했습니다.

    전세계 평균 74%를 크게 웃돕니다.

    한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항목이 또 있습니다.

    바로 성별과 나이인데요.

    성별과 나이 갈등이 심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28개국 평균은 40%대인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둘 다 80%에 달할 정도로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비슷한 조사가 또 있습니다.

    역시 같은 여론조사기관이 영국 bbc의 의뢰로 지난 2018년 발표한 조사를 보면요, 27개국 시민들 약 2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개 갈등 항목에서 우리나라가 빈부갈등에서 4위, 세대갈등은 2위, 남녀 갈등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조사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의 갈등지수는 OECD 소속 30개 나라 가운데 최상위권이지만, 갈등 관리 능력은 27위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누리/중앙대학교 교수]
    "거대한 기득권 정치 계급이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어떠한 갈등도 해결이 안 되는 거에요. 더 격렬한 갈등이 그들의 세력 교체에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다 아는 거죠."

    그럼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왜 이렇게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왔는가, 그 중에는 이처럼 정치권이 권력 장악을 위해 갈등을 강화시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선을 거치며 더욱 치열해진 각종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치유할 것인지 정치권이 교과서적 선언이 아닌 실질적 해법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지속적 요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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