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불과 한 달 사이에 전국적으로 대형산불이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서 대형 산불이 나는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고, 피해도 더 커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1년 내내 산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0년, 잇따라 발생한 6건의 산불은 2만 3천여 헥타르를 태웠고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동해안 산불'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과 5일 연이어 치솟아오른 울진-삼척, 강릉-동해 산불은 지금 피해조사 중이지만 확인된 것만 2만 4천여 헥타르를 태워 '역대 최대 피해 산불'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현행 '산림보호법 시행령'에는 산림 피해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이거나 24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탈 경우 대형 산불로 분류합니다.
정확한 산불통계가 이뤄지기 시작한 지난 1991년 이후 30년 동안, 아직 피해조사가 한창인 울진-삼척, 강릉-동해 산불을 빼면 대형 산불은 모두 66건 발생했습니다.
강원도가 36건, 경북이 1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월별로 보면 4월이 40건으로 가장 많고, 3월 13건, 2월 8건, 5월 4건, 1월 1건입니다.
이 가운데 1, 2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2019년 1월 1일 강원 양양 산불을 비롯해 총 9건인데 대부분 최근 4~5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과거에는 겨우내 내린 눈이 녹은 뒤 건조해지는 3월 말, 4월 초에 집중됐지만, 최근 10년 간 영동 지역 강설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기후변화가 뚜렷해지면서 대형산불 발생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겁니다.
[권춘근 박사/국립산림과학원]
"과거 20년에 비해 (최근엔) 온도가 상승하고, 습도가 감소하여 산불조심 기간 뿐만 아니라 전 기간에 산불위험지수 상승으로 특히, 대형 산불이 언제든 날 수 있는 만큼…"
따라서 산불의 예측과 감시, 대응, 복구에 이르는 산불 관리의 전과정에 대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
"임도와 같은 이런 기반 시설이라든가, 산불 진화 장비의 획기적인 증강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산림 당국은 5월까지는 대형 산불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산불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김종윤(강원영동) / 화면·자료협조: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 그래픽:양민호(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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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인성
봄에만 산불 조심?‥기후 변화로 '사시사철' 위험
봄에만 산불 조심?‥기후 변화로 '사시사철' 위험
입력
2022-03-18 20:35
|
수정 2022-03-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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