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희원

러시아군 르비우 군용기 계류장 폭격‥피난 행렬 이어져

러시아군 르비우 군용기 계류장 폭격‥피난 행렬 이어져
입력 2022-03-19 20:17 | 수정 2022-03-19 20:25
재생목록
    ◀ 앵커 ▶

    우크라이나 서부도시 르비우의 중앙 광장입니다.

    텅 빈 유모차 109대가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러시아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숫자인데요.

    전쟁의 대가로 희생된 어린 영혼들을 애도하고 이런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의미입니다.

    전쟁 3주차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이곳 르비우까지 어제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르비우와 가까운 폴란드 국경도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희원 기자, 르비우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임시 피난민 대피소가 마련된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 나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난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위해 거쳐 가는 역이라 늘 혼잡한 곳인데요, 르비우 군용기 계류장이 폭격을 당한 어제부터 피난민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중앙역 광장인데요, 난민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가 끊임없이 오고가고 있고 임시 대피소 사무실 앞에는 난민 등록을 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이 대피소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해 르비우를 떠나온 다리아 씨를 만났습니다.

    다리아 씨는 러시아군의 폭격이 시작된 직후 두 아들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다리아/우크라이나 피난민]
    "우리는 오늘 아침에 6발의 폭탄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집을 떠나기로 했어요.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위험해질 것 같아서요."

    르비우 시를 떠나지 못한 올렉 씨에게 화상 전화로 지금 상황을 물었습니다.

    그는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거의 피난을 떠났지만 많은 사람이 남아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렉/우크라이나 르비우 주민]
    "군인들이 들어오면 무기를 들고 싸울 생각이에요. 우리 고향을 위해서 죽어도 싸울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이 집중되는 프셰미실 중앙역에는 폴란드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많은데요, 러시아군의 공격이 국경 부근인 르비우까지 도달하자,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피아/폴란드 자원봉사자]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곳은(르비우) 우리나라와 아주 가깝기 때문이에요.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요."

    폴란드 국경 수비대는 개전 첫날인 2월 24일부터 지금까지 피난민 20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집계했습니다.

    특히 어제 르비우 폭격 이후엔 하루 만에 5만 명의 난민이 늘어났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국경 밖으로 탈출한 난민과 우크라이나 국내의 난민을 더하면 1천만 명의 난민이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르비우가 공격을 받으면서 르비우에 있던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도 어제 철수를 했죠?

    ◀ 기자 ▶

    네, 르비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한국 대사관 임시 사무소도 결국 인근 국가인 루마니아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면서 임시 사무소의 공관원들과 함께 교민 가족 5명도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왔는데요,

    이들은 폴란드를 거치지 않고 헝가리로 곧바로 이동했습니다.

    르비우의 교민 유경훈 씨는 포탄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유경훈/우크라이나 한국 교민]
    "오늘 아침 6시에 공습경보가 올렸고요. 6시 30분에 미사일 단발로 4발이 쿵쿵쿵쿵 떨어져서, 그 소리에 집안이 약간 좀 흔들리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잠에서 깨어나고‥"

    유경훈 씨의 집은 군용기 계류장과 불과 7km 떨어져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포탄 소리에 아무 준비도 없이 살기 위해 탈출해야 했다고 합니다.

    [유경훈/우크라이나 한국 교민]
    "사람들이 이미 다 방공호로 지금 이렇게 뛰어가는 모습을 봤고요. 저희도 빨리 준비해서 방공호로 내려가서 진정될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거기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유경훈 씨 가족은 공관원들과 함께 르비우를 떠난지 4시간 만에 무사히 헝가리에 도착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제 우크라이나에는 25명의 교민이 남아있는데 대부분이 잔류를 희망하고 있고, 4명만 상황을 봐가며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허원철/영상편집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