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끔찍한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섰습니다.
푸틴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는데요.
전쟁이 길어지고 사상자가 늘면서 러시아군의 사기가 급속히 떨어지자, 직접 이같은 연설에 나선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
푸틴 대통령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 위로 등장합니다.
무대 뒤엔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해', '러시아를 위하여' 같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5분간의 연설을 통해 그는 작심한 듯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우리는 크름반도를 굴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야만 했습니다."
러시아인이 다수인 돈바스 지역을 우크라이나 군이 공격했기 때문에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돈바스 지역 사람들이 학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을 다시 반복한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돈바스에서) 사람들의 고통과 대량학살을 끝내려는 것이 우리가 돈바스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주된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특히 러시아 군이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며 치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그들(러시아군)은 서로를 돕고 지지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단결된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몇 달 동안엔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사상자가 늘면서 러시아군의 사기가 급속히 떨어지는 가운데 대중 앞에 나타나 격정적인 연설을 한 것입니다.
모스크바 경찰은 경기장 내부에 9만5000명, 경기장 주변에 10만명 등 약 2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독립언론들은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의 정부 기관이나, 국영기업 직원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816명이 숨지고 1333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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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푸틴 "'대량 학살' 막기 위해 전쟁한 것"
푸틴 "'대량 학살' 막기 위해 전쟁한 것"
입력
2022-03-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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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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