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오늘 행정안전부가 대통령실 이전을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방부 역시 이전을 위한 부서 재배치 계획을 이미 세운 것으로 확인됐는데, mbc가 국방부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국방부 청사.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설계도를 들고 청사 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직원]
"(도면 가지고 직접 실사나오신 건가요?) 예."
청와대 집무실 이전 업무를 맡은 행전안전부 직원들이 민간 설계업자들과 국방부 청사 현장 실사에 나선 겁니다.
국방부 직원들과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국방부 직원]
"지금 양해 구하고 하시는 겁니까?"
[행안부 실사팀원]
"알겠습니다. 별도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국방부도 부서 재배치 계획을 확정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국방부의 이전·재배치 계획을 보면, 당초 알려진 국방부 장차관실과 기조실·정책실 외에도, 안보지원부대와 인사·보건·복지 관련 부서가 합참 건물 5개층으로 이동하고, 전력자원실, 국방개혁실 등 50여 개 부서는 국방부 구청사 4개층으로, 또 동원기획, 보건복지, 공보과 등은 근무지원단과 육군회관·국방컨벤션센터 등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국방부에 공간을 내주는 합참 일부 부서는 시설본부로, 또 시설본부는 구 방사청 건물로, 여기 있던 부서는 다시 기상청으로 옮기는 밀어내기식 재배치가 이뤄집니다.
전체 이동 인원만 약 3천 명.
구체적인 이전 비용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사와 시설 개선에 203억 원, 인터넷, 서버 이전 등에 227억 원이 들어가고, 여기에 군 전용통신망 이전 구축에 추가로 333억 원이 소요돼 모두 763억 원이 드는 걸로 추산됐습니다.
또 합참 신청사를 수도방위사령부가 있는 남태령에 새로 짓는 데 8년이 걸리고, 최소 4천2백억 원이 드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는 6월부터 용산 미군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감도에 나와 있는 공원 부지는 국방부에서 입수한 자료로 보면, 미군 숙소와 야구장 등이 있는 곳으로 아직 반환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즉시 반환을 받기 힘들 뿐 아니라 환경 정화 작업도 거쳐야 합니다.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석 달 동안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니까, 거기다가 공원만 조성하겠다면 눈꼽 만큼도 정화를 안 한 상태일텐데, 결혼식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군측에 급하게 부지 반환을 요구하다 자칫 천문학적인 정화 비용을 우리 정부가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세훈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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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단독] 국방부·합참 재배치 계획 확정‥"6월 공원 조성은 불가능"
[단독] 국방부·합참 재배치 계획 확정‥"6월 공원 조성은 불가능"
입력
2022-03-21 19:57
|
수정 2022-03-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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