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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23km 만취 역주행‥순찰차로 방패 막이

고속도로 23km 만취 역주행‥순찰차로 방패 막이
입력 2022-03-21 20:28 | 수정 2022-03-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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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만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몰던 2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무려 23킬로미터나 역주행했습니다.

    순찰차가 급히 출동을 해서 차를 멈춰 세웠는데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슬아슬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새벽 4시쯤 평택 제천 고속도로.

    고속도로의 1차로를 달려오던 대형 화물차가 갑자기 비상깜빡이를 켭니다.

    1차로 앞쪽에서 역주행을 하며 달려오는 흰색 승용차 한 대.

    화물차는 충돌 직전 가까스로 2차로로 피해 갑니다.

    승용차는 역주행을 계속했고, 정주행 하던 화물차들이 잇따라 비상등을 켜고 비켜갑니다.

    이 위험천만한 역주행은 곧 고속도로 순찰대에 포착됐습니다.

    [김학배 /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
    "(CCTV 모니터를 하는데) 반대 방향으로 승용차가 역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근처에 있는 순찰차로 역주행 차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령을 내리게 된 거죠."

    고속도로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내 달리며 화물차들의 서행을 유도합니다.

    그리고는 역주행 승용차의 앞을 조심스레 막아섭니다.

    역주행 차량과 다른 차량들의 정면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순찰차가 방패 역할을 하며 일부러 교통정체를 일으키는 '트래픽 브레이크'를 발동한 겁니다.

    [나윤호 /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
    "그 상황에서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 게요. (역주행) 차량이 저희를 보고도 돌진을 하게 된다면 저희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운전자들도 인명 사고가 날 수 있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 붙잡힌 24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두 배나 웃돌았습니다.

    이 남성은 만취상태로 충북 청주에서 경기 안성까지 시군을 넘나들며 무려 50km를 질주한 뒤, 안성의 한 터널 안에서 갑자기 방향을 돌려 23km를 더 역주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20분 동안 역주행 신고가 15건이나 잇따랐지만,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진출로를 지나친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역주행을 한 것으로 보고 음주운전과 역주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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