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청사로 옮기는 구상을 밝히면서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해서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개방 시점을 5월 10일, 윤 당선인의 임기 시작 날 0시로 못박았는데요.
그럼 그동안 전임 후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가고 들어오는 과정은 어땠는지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고 전두환 씨와 고 노태우 씨는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무회의와 현충원 참배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청와대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오전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각각 사저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관행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 바뀌었습니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업무를 수행하다가 0시가 되기 전인 저녁에 사저로 향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임기 마지막 날 귀가했다가 다음날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 주십시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다시 임기를 마친 다음 날 청와대를 떠나게 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서울이 아닌 경남 봉하마을에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기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고, 다음날 오전 10시 반 후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내부 공사를 위해 임기 마지막 날 직전 이틀 동안 청와대를 비우고 외부에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배려였던 셈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5년 동안 수고하신 노무현 대통령께 여러분 박수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특히 언제 청와대를 떠날까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결정이 나온 지 이틀 뒤에 청와대를 떠났고 후임인 문재인 대통령은 약 두 달 뒤에 들어와 통상적인 경우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윤 당선인 측의 선언대로 5월 10일 0시부터 완전 개방을 하려면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그전에 청와대를 떠나야 합니다.
그래서 '임기 만료 전에 시쳇말로 방을 빼라는 거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답변 들어보실까요.
[김은혜/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5월 10일 0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그날부로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징성을 갖고 저희가 책임감 있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주무시는 분을 저희가 어떻게 나가라고 합니까."
◀ 기자 ▶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로 비춰볼 때 청와대에 들어오고 나가는 건 단지 임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간상의 문제일 뿐 아니라 당시 정치적 상황, 차기 정부와의 관계를 반영하는 결정적 장면이 되기도 했습니다.
2022년 5월 10일 0시, 이 시간은 어떤 장면으로 역사에 남게 될까요.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자료조사: 박호수 권혜인 / 연출: 정다원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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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준홍
[알고보니] 전직 대통령들, 임기 마지막 날 어디에 있었나
[알고보니] 전직 대통령들, 임기 마지막 날 어디에 있었나
입력
2022-03-22 20:01
|
수정 2022-03-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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