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국장을 지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 의견을 반영한 인선이라고 강조했는데, 당선인 측에선 협의하지도 추천하지도 않았다면서 곧바로 맞부딪혔습니다.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이견도 풀리지 않고 있는데, 또다시 충돌입니다.
먼저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2007년 당시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경제분과 위원을 맡았습니다.
청와대는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한은 총재의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특히 이 후보자 지명 배경과 관련해 "윤석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공공기관장 인사, 사면 등의 문제가 겹치며 신·구 권력관계가 계속 꼬여가는 가운데, 당선인 측의 희망 인사를 한은 총재에 발탁해 매듭을 풀어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그러나 청와대 발표 직후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며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발표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불쾌감까지 드러냈습니다.
[장제원/당선인 비서실장]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 와가지고 '발표하겠다'고 그래서 웃었죠. '아니 무슨 소리냐, 그러면 일방적으로 발표하시려면 그거는 뭐 마음이니까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어요."
윤 당선인 측은 오히려 이창용 후보자에 대해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는 입장이었다며 당선인도 이번 인사를 두고 '허허허 웃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청와대가 '협의했다'는 얘기를 하는 의도가 뭐냐"며 "선의였다고 해도, 받는 입장에서 선의가 돼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MBC 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양동암 장재현 /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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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경재
한은 총재 지명‥靑 "의견 들었다" 尹 "추천 안 했다" 또 충돌
한은 총재 지명‥靑 "의견 들었다" 尹 "추천 안 했다" 또 충돌
입력
2022-03-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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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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