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국회 국방위에서는 국방부가 이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두고도 "두 달이면 충분하다", "아니다, 최소 몇 달은 걸린다" 여야 의원들의 주장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국방부는 군통신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면 적어도 아홉 달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동훈 기잡니다.
◀ 리포트 ▶
국방부 이전으로 연쇄 이동을 해야 하는 기관은 최소 10곳입니다.
국방부는 이들 기관에 군 전용 통신망 이전 구축을 3단계로 진행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1단계 이전 대상 통신망은 군 지휘통제체계와 국방인트라넷, 그리고 인터넷과 전화 등을 운영하기 위한 통신 기반망인 '국방망'입니다.
또 무선 통신망과 군 전용 위성통신망도 포함됐습니다.
국방부는 이들 망을 옮기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릴 걸로 판단했습니다.
2단계는 각 기관에 설치돼 있는 서버실을 통째로 옮기는 작업입니다.
역시 4개월이 소요되는 걸로 추산했습니다.
마지막 3단계는 올초부터 구축에 들어간 차기 국방 광대역통합망(M-BcN) 이전인데, 무려 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일부 이전 작업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지만, 시스템 안정화 작업까지 거치려면 아무리 빨라도 9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대/군사전문가]
"(군사교범은) 이동 대상지의 시스템이 이상없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동하게 돼 있다는 겁니다. 즉 이사를 하느라고 시스템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국방부 시설의 통신망 이전 재구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단 얘깁니다.
특히 이전 대상 기관에는 심리전단과 사이버사령부, 관제센터 같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들 기관 서버에 든 수많은 군사기밀이 자칫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김병기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일반망과 달리 공안망, 보안망, 안보망, 이런 망들은 굉장히 해킹 문제 때문에 신중하게 다루지 않나요?"
[서욱/국방부 장관]
"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 14일 "4월에는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하니 3월 말까지는 이전을 끝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2주 만에 국방부 이전·재배치를 마치라는 얘기인데, 국방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인수위에 거듭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 취재 : 이세훈/영상 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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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단독] 2달이면 된다?‥"군 전용통신망만 최소 9개월"
[단독] 2달이면 된다?‥"군 전용통신망만 최소 9개월"
입력
2022-03-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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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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