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정식으로 입건이 된 것만 640건이 넘는데요.
소방당국은 코로나19 이후 폭행 수위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면서 더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구급차 안.
누워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구급대원을 주먹으로 위협하며, 때리기도 하고, 목덜미를 잡아당깁니다.
다시 눕는가 싶더니 또다시 일어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지만 구급대원은 속수무책입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70대 남성이 병원에 가기 싫다며 몸부림 치고, 급기야 구급대원 얼굴을 발로 차버립니다.
[피해 구급대원]
"움직이는 차 안에서 이제 환자 분 다칠 염려도 있고, 낙상 안 되게 하는 과정에서 환자 분이 욕설이랑 협박 이런 식으로‥"
1년차 신입 구급대원 조 모 씨는 작년 8월 이송 환자에게 가슴을 여러차례 맞고, 갖은 욕설을 들은 뒤 8개월째 심리 상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일을 떠올리기 힘들다며 취재진과 전화 통화도 사양했을 정도로 여전히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정식으로 입건된 것만 640여 건.
가해자의 86%는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송 업무가 과중해진 것은 물론 폭행 수위도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태한/소방청 119 구급과장]
"코로나19라는 게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불안이 결국은 폭력성을 올리고 결국은 우리 구급대원들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난동을 부려 입건된 6백여명 중 43명, 단 6.7%만이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1월부터는 구급대원을 폭행하면 술에 취해 있더라도 처벌을 완화하지 않는 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앞으로 구급대원 폭행 사건을 더욱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 제공: 소방청/영상 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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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나연
"코로나19 이후 폭행 수위 과격해져"‥구급대원 폭행 엄정 대응
"코로나19 이후 폭행 수위 과격해져"‥구급대원 폭행 엄정 대응
입력
2022-03-23 20:30
|
수정 2022-03-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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