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강진

크게 늘어난 터널 교통사고‥일반 사고보다 사망도 두 배

크게 늘어난 터널 교통사고‥일반 사고보다 사망도 두 배
입력 2022-03-24 20:28 | 수정 2022-03-24 20:34
재생목록
    ◀ 앵커 ▶

    최근 5년 동안 국내 전체 교통사고는 1퍼센트가량 줄었는데, 터널 사고는 40퍼센트 넘게, 유독 크게 늘었습니다.

    게다가 한 번 사고가 나면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아서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에 있는 한 터널.

    깜박이를 켠 차들이 빼곡히 서있습니다.

    앞쪽의 추돌 사고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건데, 갑자기 대형 트레일러가 빠르게 달려와 앞 차들을 들이받고 넘어집니다.

    뒤 따르던 2대의 트레일러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잇따라 부딪혀 불까지 납니다.

    ***

    부산의 또다른 터널.

    한 승용차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져 터널 벽을 들이받고 뒤집어집니다.

    지난 2020년 터널 안 교통사고는 771건, 5년 전에 비해 44%나 늘었습니다.

    관련 사망자도 27명에서 40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는 해마다 평균 1.3%씩 줄어들었지만 터널 교통사고는 오히려 9.6%씩 늘어났습니다.

    터널 수는 25%나 많아졌는데, 터널 내부의 피난 시설이나 조명 같은 교통안전 시설이 부족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보시는 것처럼 터널 안은 조명 등의 이유로 터널 밖과 밝기가 다릅니다. 따라서 돌발상황이 생겼을 경우 운전자들이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고는 터널 안과 밖의 밝기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오후 2시부터 4시에 집중됐습니다.

    어둡고 위험한 공간인 만큼 사고가 났다 하면 피해도 큽니다.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가 3.7명에 달해 일반 사고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박무혁/도로교통공단 교수]
    "터널을 양적으로 늘리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고, 터널 내부의 교통안전 시설을 질적으로 강화하면서 좀 같이 확충하는 게 방법이 아닐까‥"

    전문가들은 운전자들도 터널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갈 때는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안전 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이강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영상편집: 이혜지/화면제공: 한문철TV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