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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72시간 일해"‥현대제철 노동자 또 숨져

"6일간 72시간 일해"‥현대제철 노동자 또 숨져
입력 2022-03-25 20:28 | 수정 2022-03-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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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현대제철 포항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크레인 운전사가 회사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이후에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김 씨가 쉬는 시간도 없이 하루 열두 시간씩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5시 50분쯤,

    현대제철 포항공장 샤워실에서 크레인 기사 57살 김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김 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故 김모 씨 아들]
    "그 얼굴 속에서 엄청 피로에 찌들어있는 모습이었어요‥"

    현대제철 자회사, 현대 IMC 직원으로 28년동안 마그네트 크레인 운전사로 일해 온 김 씨는 지난 주 6일간 72시간 동안이나 일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과로사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 씨의 근무표입니다.

    지난달에는 3일에 한 번 꼴로 12시간씩 근무했습니다.

    15일에는 밤 11시에 퇴근한 뒤, 8시간도 안돼 다시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12시간이나 초과 근무를 했는데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업무에 투입됐고, 그 다음날 숨진 겁니다.

    [故 김 씨 형]
    "(숨진 김 씨가) '형님, 제가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까 (경조사에) 참여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현대제철의 물량을 맞추기 위해 김 씨를 포함한 4명의 노동자가 맞교대하며 크레인을 24시간 가동했습니다.

    [허강민/故 김 씨 동료]
    "두 분이서 계속 연장과 대근을 하시면서 무리한 업무를 많이 하셨죠, 그동안."

    김 씨가 속한 현대IMC는 인력을 늘려달라고 본사인 현대제철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매번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김영선/금속노조 현대IMC지회 노동안전 2부장]
    "협력에서 자회사로 넘어오기 전에도 인원 충원을 한번 (현대제철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도 이야기가 흐지부지 (됐습니다.)"

    빠진 인력을 충원해야하는 인력 관리 직책까지 맡은 김씨는 힘들어도 쉴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故 김 씨 아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회사에 맨날 살고 있다… 그렇게 회사만 다닐 거면 그냥 진짜 그만둬도 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김 씨가 숨진 뒤에도 남은 노동자 3명이 교대근무를 하며 24시간 크레인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원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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