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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청와대서 만찬‥대선 19일 만에 회동

내일 청와대서 만찬‥대선 19일 만에 회동
입력 2022-03-27 19:57 | 수정 2022-03-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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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일 저녁,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대선 이후 19일이 지나서야 이뤄지는 회동인데,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먼저 청와대 연결해서 회동 관련 내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엄지인 기자!

    두 사람이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일단 의제는 없이 만나기로 합의를 했네요?

    ◀ 기자 ▶

    네.

    문 대통령이 '조건 없는 회동'을 거듭 제안했고 윤 당선인이 이에 화답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고 밝혔는데, 양측의 설명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청와대는)'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석열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다시 전했습니다."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윤석열 당선인은)'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화답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늦게 협상 창구인 이철희 정무수석이 장제원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협의가 재개됐고, 보고를 받은 윤 당선인이 "속도감 있는 진행"을 주문해 내일로 정했다는 설명입니다.

    회동은 내일 저녁 6시, 대통령의 외빈 접견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진행 되고요.

    유영민·장제원 양쪽 비서실장이 배석하는데, 대통령과 당선인 두 사람만의 자리가 있을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양측은 전했습니다.

    ◀ 앵커 ▶

    앞서 한 차례 약속을 잡았다가 무산이 되고,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결국 회동이 성사가 됐습니다.

    양측 모두 더 미루기는 부담스러웠다고 봐야겠죠?

    ◀ 기자 ▶

    네.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대선을 치르고 19일이 지나서야 만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신구 권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일부 사안은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큰 부담인 데다가,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로 특히 안보 협력 문제가 부각되면서 '수습' 필요성에 뜻을 같이한 걸로 보입니다.

    그간의 회동이 덕담이나 격려·원활한 인수인계에 초점을 맞춘 데 반해, 이번엔 만나기도 전에 그것도 주변에서 회동의 전제 조건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의제 없이' 만난다는 것엔 양측이 합의를 했는데, 미묘한 입장 차이는 여전합니다.

    청와대는 그동안의 갈등 현안에 대해 "당선인의 얘기를 충분히 대통령이 듣고 결정할 몫"이라고 보고 있고, 당선인 측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다 보면 의미있는 결실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는 회동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청와대에서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김신영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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