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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인적 쇄신‥"정몽규에 막혔다"

현대산업개발 인적 쇄신‥"정몽규에 막혔다"
입력 2022-03-29 20:43 | 수정 2022-03-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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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잇따른 중대재해를 일으켜서 등록 말소 위기에 처한 현대산업개발이 오늘 주주총회를 열었는데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과 소액 주주들이 책임 경영을 요구하면서 적극적으로 표를 던졌지만 대주주에 가로막혔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의 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입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대산업개발의 정기 주주총회.

    작년과 올해 잇따른 중대 사고들에 대해 대표이사가 다시 허리를 숙였습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최근 광주에서 일어났던 두 번의 사고로 인해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사고 손실 추정액 1,754억 원을 작년과 올해 나눠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액주주들은 감독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영진을 그대로 다 재선임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남근 변호사/현대산업개발 소액주주 대리인]
    "기존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다 재선임을 하는 안건이 올라오면, 과연 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해서 철저하게 반성을 하고 경영 쇄신을 하고 인적 쇄신을 하겠다라는 것들을 누가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인적 쇄신은 무산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의 연임안, 지주회사인 HDC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모두 이사회 원안 그대로 통과됐습니다.

    9.73%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대주주와 우호 지분에게 밀렸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기금이 요구한 세 가지는 받아들였습니다.

    안전경영 의무를 정관에 집어넣고, 이사회에 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을 공시하라는 요구입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언제든 ESG 경영에 대해 의견을 제안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부결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입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정몽규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사실상 대주주로서 이 현대산업개발을 지배를 하고 있는 거라…"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오늘 또 6%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1월 이후 두 달여 만에 40% 넘게 폭락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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