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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쇠사슬 걸고 '삭발'‥"이준석 사과해야" vs "안 한다"

사다리·쇠사슬 걸고 '삭발'‥"이준석 사과해야" vs "안 한다"
입력 2022-03-30 20:02 | 수정 2022-03-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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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시위를 벌여온 장애인 단체가 오늘부터는 릴레이 삭발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시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은 사과할 일이 없다면서 사과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을 몸에 감은 지체장애인 이형숙 씨.

    20년 전 오이도역 리프트 사고에 항의하던 장애인들이 해산되지 않으려고 사용했던 도구들입니다.

    삭발에 앞서, '예산 없이 권리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이발가운 대신 두릅니다.

    전동 이발기가 이 씨의 머리를 쓸어내자 하얀 현수막 위로 검은 머리카락이 쌓이고, 두피가 드러난 이 씨 눈가엔 눈물이 맺혔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온 장애인 단체가 오늘부터 출근길 시위 대신 삭발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삭발을 마친 참가자들은 각각 흩어져 한 명씩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이형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장애인 권리 예산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 그 답을 간절히 바랍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4월 20일부터 저희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할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갈라치기적 발언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린다'는 발언이 조롱적이라며, 사과가 없으면 2호선을 포함해 모든 노선을 골고루 타겠다고 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승리했다'라는 이런 내용으로 어제 페이스북에 또 올렸더라고요. 다시 한 번 정중하게 공개 사과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과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사과할 일 없다"고 반복하며 "2호선은 타지 마시라, 전장연을 생각해서 경고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지하철을 막아세우는 방법으로 투쟁을 한다고 하면 실정법 위반이거든요. <전장연 대표님과 그래도 한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만났어요 이미."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애인 단체는 이동권과 활동지원 등을 위한 3조 원가량의 예산 요구에 대해, 인수위에 답변 시한으로 제시한 다음 달 20일까지 삭발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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