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은초

29명 숨진 '제천 참사'와 닮은꼴 화재‥결과는 달랐다

29명 숨진 '제천 참사'와 닮은꼴 화재‥결과는 달랐다
입력 2022-03-30 20:31 | 수정 2022-03-30 20:32
재생목록
    ◀ 앵커 ▶

    이번 산부인과 화재는 5년 전에 있었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랑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주차장 천장에 설치한 열선에서 불이 시작됐고, 가연성 외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죠?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방화문이 제대로 닫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개방형 필로티 구조로 된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튀고, 이내 큰 불덩이가 가연성 외벽을 타고 건물 전체를 덮치면서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 청주 산부인과 화재도 마찬가지.

    필로티 구조로 된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쏟아졌습니다.

    천장 바로 밑에 있던 차량은 화염에 휩싸였고, 더욱 거세진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10층짜리 건물을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1층 주차장 천장에 설치한 수도배관 동파 방지용 열선에서 불이 시작된 건데, 2017년 제천 화재와 똑같습니다.

    [장거래/충북소방본부장]
    "축적된 열은 주차장 천장 단열재인 스티로폼, 그걸(열이) 축적되면서 그것이 녹아가지고 천장부에서 전면적으로 일제히 한 번에 쏟아지는 그런 현상으로‥"

    가연성 외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벽을 타고 오르며 확산한 것도 소방당국은 비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안전에 관련된 법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 강화되기 전에 지어진 건물들에 대해서는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급했던 순간, 생사를 갈랐던 것은 방화문이었습니다.

    제천 화재 때는 1층에 방화문이 아예 없어 화염을 막아주지 못했고, 생존통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희생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불이 난 산부인과 건물 비상계단입니다.

    출입문이 닫혀 있어서 이쪽으로는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들이 1층까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장거래/충북소방본부장]
    "화세와 열기가 엄청나게, 연기가 심한데 그것이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출입문에서 차단된 게 가장 인명피해가 안 난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원건물 3동 중 1동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고,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재를 키웠던 것으로 보고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 충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