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청와대는 이런 공세의 내용이 '모두 틀렸다'고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불쾌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로 가보겠습니다.
엄지인 기자! 먼저 대우조선해양 사장 얘기부터 보죠.
인수위 주장은 대주주가 산업은행이라 정부 입김이 작용한다, 그런데, 신임 사장이 문 대통령 동생과 동창이다, 이건데, 청와대 반응 강하게 나왔네요?
◀ 기자 ▶
네, 청와대가 알지도 못하는 인사고, 당연히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민간 기업의 사장 선임에 왜 정부가 개입하느냐"며 역공을 폈는데요.
오히려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한 자리지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수위가 원하는 사장이 따로 있는 거냐, 다음 정부는 기업 사장도 맘대로 하겠단 거냐" 이런 격앙된 반응도 나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측 얘기도 들어봤는데요.
박두선 사장은 조선업계 현장 전문가로 문제 있는 인사로 보지 않는다고 했고요,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이번 사장 선임에 관여한 '경영관리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이전에 꾸려졌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현 정부가 영향력을 미치기 힘든 구조라는 겁니다.
◀ 앵커 ▶
김정숙 여사 옷값 문제는 청와대가 한 번 해명을 했는데, 사비로 썼다면 특활비 내용 공개하라, 또 공격을 했어요.
그러니까 청와대 다시 강하게 반박했군요.
◀ 기자 ▶
"억울한 의혹이나 보도가 나와도 인내해 왔지만 최근 상황이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는 게 청와대 판단입니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의 말을 먼저 들어 보겠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보수언론이 '현금으로 옷을 샀다, 청와대 직원이 받아갔다' 이런 식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또 국민의힘이 이걸 공격 소재를 삼는 현 상황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현금이든 카드든 사비의 영역이고, 경호가 필요한 대통령 부인이 그럼 매번 옷을 받으러 가야 하냐는 겁니다.
특수활동비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1994년 도입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고, 그마저도 매년 감사원 검사를 받았는데 한 건도 지적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법과 정부 방침상 공개하지 않는 거고 검찰도 올해 초 공개하라는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규정이라는 거고, 특히 옷값과는 더더욱 무관하다는 얘기입니다.
◀ 앵커 ▶
엄 기자,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고 나서 분위기가 좀 풀어지나 했는데, 사흘만 에 다시 충돌,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당선인 측의 '고의 충돌'이라는 게 청와대 판단입니다.
집무실 이전이나 추경 편성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당선인 측이 국면 전환용으로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인 거죠.
반면 당선인 측은 집무실 이전 문제부터 시작해 청와대가 새 정부에 비협조적이라는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사흘 전 만남에서 어느 정도의 원칙에는 공감대를 찾았지만, 민감한 현안들을 후속 협의로 넘긴 것도 불씨가 됐는데요.
여기에 인수위가 최근 각 부처에 '문건 파기하지 말고 컴퓨터 교체하지 말라' 공문을 보낸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공무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점령군의 태도"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여권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나 'NLL 대화록 유출' 사건 등에 빗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 봉합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MBC 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김신영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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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엄지인
대통령·당선인 만남 사흘 만에 재충돌‥청와대 "도를 넘었다"
대통령·당선인 만남 사흘 만에 재충돌‥청와대 "도를 넘었다"
입력
2022-03-31 19:53
|
수정 2022-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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