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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충격기 패드 없어"‥골든타임 5분 놓쳤다

"심장충격기 패드 없어"‥골든타임 5분 놓쳤다
입력 2022-04-01 20:36 | 수정 2022-04-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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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6일동안 70시간 넘게 일하다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노동자가 쓰러진 현장에 자동 심장 충격기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내 응급 구조대도 있었지만 출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근을 앞두고 사내 목욕탕을 찾았던 자회사 직원 57살 김모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사고 전 주 6일간 72시간 동안이나 일한 상태였는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동료가 응급 조치를 위해 자동 심장 충격기를 가져왔지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에 붙여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패드가 상자 안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료직원]
    "1층에 제세동기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쫓아가서 제세동기를 가져왔죠. 그런데 그게 패드가 없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시간도 계속…"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할 경우, 응급환자의 생존률은 30%p 더 높아집니다.

    유족들은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자동 심장 충격기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면, 깨어날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사고 당시 현대제철 사내 응급구조대가 있었지만 출동하지 않았고,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10여 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동료직원]
    "(사내 응급구조대) 구급차가 있으면서도 출동을 안한다는 자체가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뭔 조치가 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현대제철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원/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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