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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전쟁도시"‥'도시는 거대한 피난텐트'

"여기는 전쟁도시"‥'도시는 거대한 피난텐트'
입력 2022-04-03 20:09 | 수정 2022-04-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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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장이 러시아에 가까운 동남부로 옮겨지면서 전투는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피해는 전선에만 있지 않습니다.

    후방도시에는 계속해서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체르니우치 라는 도시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곳에 나가 있는데요, 조희원 기자!

    사흘 동안 그곳에 머물고 있는데, 도시가 '거대한 피난 텐트' 같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 리포트 ▶

    네 이 작은 도시의 기존 인구는 25만명이었는데 피난민이 오만명 더 들어왔습니다.

    이 곳의 크고 작은 학교 40곳은 모두 피난민대피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전쟁 국가에 들어왔지만 전선은 직접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어떤 건지. 그 한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체르니우치에서 가장 큰 유리페드코비치 국립 대학교.

    건물 입구엔 유모차 여러 대가 놓여있습니다 복도는 쇼파를 놓은 휴식 공간입니다.

    학생들이 없는 강의실엔 대신 짐만 아무렇게나 쌓여있습니다.

    전쟁 이전에는 대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되던 곳이 지금은 피난민들의 대피소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2살 이하의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인데요, 복도를 따라서는 가족 단위로 묵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난민 사백명이 수용돼있습니다.

    한달째 집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게 전쟁 때문이란 건, 6살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디무르/키이우 피난민/(6살)]
    "우리나라를 공격해서 이렇게 (X로) 표시했어요."

    또 다른 피난민 대피소는 원래 초등학교였습니다. 아직은 안전한 도시지만 언제 이 곳까지 전쟁이 밀려올지 불안합니다

    [강사]
    "오른쪽 무릎을 꿇고, 타겟을 보고, 쏘세요."

    피난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를 가르쳐주는 주민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잠시 전쟁을 잊습니다.

    [아르톰/전직 축구선수]
    "내가 가진 경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

    도시엔 피난민 만 명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교는 이미 꽉 찼고 작은 이 도시의 수용 한계를 이미 넘어버렸습니다.

    [로만/체르니우치 시장]
    "재정이 바닥나서 충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시에 닥쳐올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전선은 이 곳에서 멀지만, 여기는 전쟁도십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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