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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한 달‥"불 끌 헬기 모자랐다"

울진 산불 한 달‥"불 끌 헬기 모자랐다"
입력 2022-04-04 20:42 | 수정 2022-04-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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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꼭 한 달 전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

    당시 산림·소방 당국은 전국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역대 최장기간 이어졌고, 가장 큰 피해를 입힌 뒤에야 꺼졌습니다.

    공중과 지상에서 좀 더 입체적으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비와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치 지옥불 같았습니다.

    온 산에 솟아오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6시간 뒤 한울 원전이 위험에 처할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산불은 한울 원전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갑자기 북쪽으로 바뀌면서 순식간에 강원도 삼척으로 옮겨붙였습니다.

    삼척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단 한 대, 경북 울진의 금강송림으로 불길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대부분의 헬기가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김양호 / 삼척시장, 지난달 9일]
    "보시다시피 우리 임차헬기 한 대가 뜨고 있습니다. (울진에) 82대가 투입된다는데, 단 한 대도 안 오는 거예요. 지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원 강릉·동해에서도 산불이 피어올랐지만 강원도에서는 헬기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우리 소방인력들이 경북에 투입된 상태에서 우리 도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서 초기 대응에 차질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열흘 동안 821대, 하루 평균 80대가 넘는 헬기가 투입됐지만, 산불은 2만여 헥타르를 태웠고 봄비가 내리고 나서야 꺼졌습니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대형 산불이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화헬기가 더 필요하고 초대형 헬기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산림청은 일단 2024년까지 초대형 헬기 석 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올해 초대형헬기가 한 대 도입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 주력 헬기를 3톤 담수량의 대형급 헬기에서, 8톤 담수량의 초대형급 헬기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자체적으로 진화헬기 2대를 더 도입할 예정입니다.

    [최문순 / 강원 지사]
    "이번에 보니까 한 대가 더 있어야 되겠다… 지금 도입하고 있는 헬기는 강원도 북부지역에 투입해서 쓰고, (다른 한 대는) 삼척과 경북에 또 경남까지 커버할 수 있는…"

    산림청, 소방청과 함께 유일하게 자체 산불방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에 이어 두 달 사이 3건의 대형 산불을 겪은 경상북도도 산불방지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다 체계적으로 초동 대응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입체적인 대응을 위해 지상에서 산불과 직접 싸우는 전문 산불 진화인력도 산림청과 지자체가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불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은 534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MBC 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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