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막말을 쏟아내며 남측을 위협했던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이틀 만에 다시 담화문을 냈습니다.
남한에 총탄 하나도 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이 말만 보면 태도가 바뀐 것 같지만, 만약에 남한이 선제공격을 하면 핵을 쓰겠다는 위협도 동시에 했습니다.
전제를 달긴 했지만, 남측에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북한이 이렇게 이중적인 메시지를 낸 의도가 뭔지 홍의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의 미사일을 타격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국방부 발표에 바로 '막말'을 쏟아냈던 북한.
[조선중앙TV(지난 3일)]
"이 자(서욱 국방부 장관)의 분별 없고 도가 넘은 '선제타격' 망발은…"
이틀 만인 오늘, 김여정 부부장은 또다시 낸 담화문에서 "남한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족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는다며 그런 전쟁에 반대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남측이 선제타격 등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면 상황이 바뀐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 전투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는 미국과의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일 뿐 남측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남한에 핵무기를 사용할 조건까지 상세히 설명해 이례적입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기선잡기용 경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선제타격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북한도 그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 그걸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미국을 향한 견제가 담겼단 시각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핵공격을 받았을 때만 핵무기로 보복한다'는 공약을 사실상 폐기하고,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1차적으로 러시아 등을 겨냥한 조치지만 불안해진 북한도 반응했다는 겁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왜 우리를 선제타격하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우리에 대해서 위협을 하느냐', 그렇게 된다면 핵을 통해서 전투와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긴장을 높여가는 가운데, 워싱턴에서 만난 한·미 북핵대표는 "유엔 안보리 새 결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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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북한, "남한 주적 아니지만‥대결하면 핵 대응" 이중적 메시지
북한, "남한 주적 아니지만‥대결하면 핵 대응" 이중적 메시지
입력
2022-04-05 20:09
|
수정 2022-04-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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