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경북 봉화에서 난 산불은 산림 120헥타르를 태우고, 17시간 만인 오늘 오전 7시에 진화됐습니다.
대형 산불로 번졌지만, 지난달 울진·삼척 산불에 비하면 빠르게 불길을 잡은 건데요.
진화대원들이 밤샘 진화를 벌였고, 산림 자원을 수송하기 위해 만든 길이죠.
임도가 산불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연무가 산 위로 피어오르고,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어제 오후 경북 봉화의 민가에서 시작된 불은 곧 마을 뒷산과 3km 떨어진 옆 산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주택 등 건물 3동도 불에 탔습니다.
[박성순 / 경북 봉화군 화천리]
"가족들이 하나하나 벽돌로 얹어서 지은 집이라… 너무 허망하게 사실은 다 탔죠, 이 안이. 다 탔고, 가재도구들을 이사를 다했는데…"
해가 진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진화 헬기도 모두 철수했고, 한때 초속 9m의 돌풍까지 불며 추가 확산 우려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8백여 명은 밤새 방어선을 구축하고, 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아갔습니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여기 경사가 심하고 가시와 덤불이 많아서 (진화에) 아주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새끼가 공중진화대의 손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해가 뜨자 헬기가 다시 투입됐고, 불이 시작된 지 17시간 만인 오전 7시에 주불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산불이 난 봉화군 화천리 산의 임도입니다.
이 임도를 통해 소방장비가 산속까지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남송희 / 남부지방산림청장]
"기본적으로 임도만 갖춰진다면 그래도 대응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고요."
이번 산불로 축구장 170개에 달하는 산림 120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서는 앞으로 10일 동안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훈(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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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서현
봉화 산불 조기 진화‥"밤샘 진화·잘 정비된 임도가 한 몫"
봉화 산불 조기 진화‥"밤샘 진화·잘 정비된 임도가 한 몫"
입력
2022-04-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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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4-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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