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요.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에, 고시 출신, 서울대 출신, 그리고 5-60대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 고시, 서울대, '보.고.서' 인사,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후보 시절에 약속했던 30대 장관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실력 중심의 인선을 강조한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사람을 뽑고 있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후보 시절 윤석열 당선인은 내각에 30대 청년들을 많이 기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습니다.
[윤석열/당선인 (지난해 12월)]
"30대 장관 한 명이 아니고 제가 볼 때는 한두명이 아니라 아마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30대 청년은 한명도 없습니다.
내정이 확정된 추경호-최상목-김소영 경제 라인는 모두 5,60대 남성입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9개 주요 일간지가 장관 후보자로 거론한 58명을 모두를 확인해봤습니다.
남성이 87.9%였습니다.
여성은 나경원, 윤희숙, 임이자 등 전현직 의원 7명뿐입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34명. 절반 이상입니다. (59.3%)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사관학교 출신을 빼면 서울대 비중은 더 올라갑니다(65%).
후보자들의 이력도 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보수적 인사들이거나 고시 출신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렇다 보니 벌써 '보고서' 내각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보수, 고시, 서울대)
당선인 측은 인사편중 우려에 대해 "세대나 지역, 성별보다는 일을 잘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여성할당, 지역안배 같은 고려요소는 자리나눠 먹기에 불과하다는 당선인의 생각이 반영된 겁니다.
[윤석열/당선인 (지난달 13일)]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 되는 거지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가지고 저는 그런 식으로 국민통합은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인수위 구성부터 서울대, 50대 남성이 대다수 였고 실제 장관 지명마저 한 다리 건너 다 아는 '끼리끼리'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우리 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다양성이 부족하고 결국 대국민 소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박동혁/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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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보수·고시·서울대·5060‥청년 여성 안 보이는 윤석열 내각
보수·고시·서울대·5060‥청년 여성 안 보이는 윤석열 내각
입력
2022-04-07 20:05
|
수정 2022-04-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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