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거리를 지나다 보면 부서진 채 오랫동안 방치돼있는 자전거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폐자전거들을 깨끗하게 수리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저렴하게 자전거를 살 수 있고 새 자전거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은 듯 뿌옇게 먼지가 쌓인 폐자전거들이 전철역 앞 보관소에 방치돼 있습니다.
거치대에는 쓰레기들이 쌓여있고, 체인과 손잡이엔 녹이 슬었습니다.
자전거 주인을 향해 조치하지 않으면 수거하겠다는 경고 안내문도 걸려 있습니다.
[박영숙/주민]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인데 관리가 잘 안 되고 있거든요. 미간도 찌푸리게 되고‥"
이렇게 버려지고 방치돼 있다 결국 수거되는 자전거가 서울에서만 한 해에 만 6천대를 넘습니다.
바퀴를 교체하고, 새 안장을 끼워넣자 마치 공장에서 갓 나온 듯한 새 자전거로 탈바꿈합니다.
방치돼있다가 절차를 거쳐 수거된 자전거를 고치는 건데, 서울시 자활센터에서 일하는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수리를 맡습니다.
[자활근로자]
"고물로 다 팔 것인데 재생해서 싸게 원가로 소비자한테 돌려준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죠."
이렇게 수리된 자전거를 서울시는 '재생자전거'라는 이름으로, 최대 7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새로 자전거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새로 고친 이 재생자전거 한 대는 탄소 배출량을 약 90kg 줄이는 효과를 냈습니다.
그동안은 직접 자활센터를 방문해야만 살 수 있어 판매량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 초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판매량이 다소 늘었습니다.
[오세우/서울시 자전거정책과장]
"올해는 1천 대 이상의 재생 자전거를 판매할 계획이 있으나, (온라인 판매로) 현재 계획보다는 훨씬 더 많은 물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일부터 재생자전거 온라인 판매를 10개 구로 늘리고, 내년부터는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촬영: 최경순, 장영근/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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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서영
도심 흉물 '폐자전거'‥재생 자전거로 재탄생
도심 흉물 '폐자전거'‥재생 자전거로 재탄생
입력
2022-04-07 20:42
|
수정 2022-04-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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