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유엔이 표결 끝에 러시아를 인권 이사회에서 퇴출시켰습니다.
그런데 전체 회원 국가들 가운데 반대나 기권을 표시한 나라가 찬성 의견을 낸 나라 수보다 많습니다.
잔혹한 학살을 놓고서도 양분되는, 냉정한 국제사회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세르게이 끼슬리쨔 / 우크라이나 유엔대사]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찬성' 표를 던져 인권이사회를 지키고 우크라이나인과 전세계인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표결 결과는 찬성 93 대 반대 24.
2023년까지 유엔 인권이사국을 맡기로 돼 있던 러시아는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출됐습니다.
유엔 인권이사국 퇴출은 역대 두 번째.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카다피 정권의 리비아에 이어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퇴출안은 미국 등 서방 주도로 추진돼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기권과 불참한 나라를 합하면 전체 회원국 가운데 찬성률은 48%로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세르게이 끼슬리쨔 / 우크라이나 유엔대사]
"기권국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 관심은 러시아가 퇴출됐다는 것입니다."
반대한 나라는 중국 북한 이란 등대부분 서방과 반대측에 있는 나라들입니다.
기권한 국가에는 러시아와 경제적, 군사적으로 얽혀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유엔대사]
"독립위원회가 편견없이 객관적으로 조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유엔총회는 신중해야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제외시키자고 했지만 그러러면 5개 모든 상임이사국이 동의해야 합니다. 러시아가 반대하면 러시아를 퇴출시킬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퇴출 결의안 통과 직후 유엔을 비난하며 인권이사회를 제발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이해관계 앞에 냉정한 국제사회 현실 그리고 강대국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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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잔혹한 학살에도 국제사회 양분‥러시아 퇴출은 됐지만
잔혹한 학살에도 국제사회 양분‥러시아 퇴출은 됐지만
입력
2022-04-08 19:51
|
수정 2022-04-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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