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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수,무전기 조차 없었다"‥"억울한 죽음 규명하라"

"신호수,무전기 조차 없었다"‥"억울한 죽음 규명하라"
입력 2022-04-09 20:27 | 수정 2022-04-0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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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동국제강 포항 공장에서 크레인을 수리하던 3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안전벨트 줄에 감겨 숨졌습니다.

    현재 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 MBC 취재결과 당시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할 신호 담당자도 없었고, 무전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하청업체 노동자 38살 이모씨가 숨진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천장 크레인입니다.

    사고 다음날 노동부가 현장을 찾아 크레인 수리 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안전벨트 줄에 이씨의 몸이 감긴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우선 수리 전에 기계 오작동을 막기위해 설비 가동을 중지해야 했지만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결과, 당시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기본 인원이나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미터 아래에서 위의 작업 현장을 볼 수 없는 천장 크레인의 특성상 바닥과 천장에 각각 한 명씩 신호수를 둬야 하는데, 당시 천장에는 신호수가 없었습니다.

    또 소음이 커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공장 환경에서 무전기는 필수지만 사고 당시 이씨에게는 무전기도 없었습니다.

    기계 오작동이나 만일의 사고가 있기 전 이씨에게 경고를 줄 수단이 사실상 없었던 겁니다.

    [황월순 / 故 이 모 씨 어머니]
    "그날은 (숨진 아들에게) 무전기도 안 주고 사람이 안 보인다고 기계를 돌릴 수가 있습니까, 이거는 완전 고의적인 살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억울한 죽음을 규명해 달라며 20일째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족은 동국제강 측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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