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는 연방 대법원이 생긴지 233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습니다.
공화당 의원 3명이 소신 투표를 하면서 가까스로 인준 안이 통과했는데요.
미국 사회의 또 다른 사회적 장벽이 무너지면서 감동과 전진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찬성 53표, 반대 47표로 이 지명은 가결되었습니다."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 대법관의 인준 안 통과를 발표하는 순간, 상원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표결을 지켜보던 바이든 대통령도 후보자도 감격했습니다.
[바이든, 잭슨]
"좋았어! 축하합니다. (대단한 날입니다.)"
잭슨 대법관이 233년 동안 견고하던 대법원의 진입 장벽을 무너뜨린 과정은 험난 했습니다.
공화당은 잭슨의 진보 성향 판결 이력과 경력을 문제 삼아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 직후부터 반대 했습니다.
청문회에선 '젠더 이슈'를 고리 삼아 던지는 공격성 질문에 잭슨이 답변을 거부 하면서 진통을 겪었습니다.
[공화당, 잭슨]
"'여성'이라는 단어에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까? (못 합니다) 이 맥락에서는요, 저는 생물학자가 아닙니다."
결국, 공화당 의원 3명이 소신 투표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인종 차별과 편견 속에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이라는 새 역사가 이뤄진 겁니다.
올해 52살인 잭슨 대법관은 생을 마칠 때까지 미국 최고의 사법 기관에서 사회적 약자 편에 설 거라고 다짐 했습니다.
[커탄지 잭슨 / 연방 대법관]
"민주주의와 평등한 정의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연방 대법원에 합류하게 된 것은 저에게 평생의 영광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켰고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은 '잭슨 인준 안 통과'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위대한 민주주의의 기반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무너지게 할 것인가? 우리는 전진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
잭슨의 임명을 미국 시민들도 이렇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탄생은 미국도 아직 미완성의 민주 국가였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합니다.
특히, 100표 중 47표의 반대가 허투로 보이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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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왕종명
233년 만에 깨진 대법관 장벽
233년 만에 깨진 대법관 장벽
입력
2022-04-09 20:30
|
수정 2022-04-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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