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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파도 치듯" 화마 덮친 고시원‥거주자 2명 끝내 사망

"연기가 파도 치듯" 화마 덮친 고시원‥거주자 2명 끝내 사망
입력 2022-04-11 20:34 | 수정 2022-04-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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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아침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서 거주하던 남성 두 명이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하고 결국 숨졌습니다.

    고시원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연기가 마치 파도 치듯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면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건물 2층 고시원 창문에서 회색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방화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줄을 맞춰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인근 주민/목격자]
    "(고시원에서) 연기가 막 나더라고요. 여기서 연기가 막 오르더라고…"

    오늘 새벽 6시 반쯤 서울 영등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10분 만에 동원 가능한 소방차 40여 대와 소방관 145명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 뒤쪽입니다.

    제 옆에 보이는 것처럼 외벽은 불에 타 그을렸고, 미처 챙기지 못한 빨래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불은 건물 2층을 전부 태운 뒤 3시간여 만에 꺼졌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남성 2명이 결국 숨졌습니다.

    불은 고시원 2층 26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대원들이 고시원 안에 진입했을 때 70대 남성 이 모 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방 바로 앞에서, 60대 남성 김 모 씨는 휴게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고시원 입주자 16명은 잠도 깨기 전에 반바지와 민소매 옷만 걸친 채 긴박하게 빠져나왔습니다.

    [윤 모 씨(66)/고시원 거주자]
    "문을 약간 열어봤더니 뭔가 하고 그랬더니만 뭐 연기가 무슨 뭐 저 파도 치듯이 확 들어오더라고… 그냥 기어 나온 거지."

    경찰은 사망자 2명의 부검을 의뢰하고 화재로 손상된 고시원 내부 CCTV 영상을 복구할 예정입니다.

    건물 외부 CCTV 확인 결과, 고시원 밖에서 안으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현장에선 인화물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허원철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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