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 수사 팀장을 맡아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한 장본인이었죠.
그런데 오늘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과거 악연에 대해서 의례적인 유감 표명을 훨씬 뛰어넘어서, '면목없다, 죄송하다' 이런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민찬 기자가 이어서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악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근혜 정부 첫해, 윤석열 당선인은 당시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됩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2019년 국감)]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입니까?) 제 경험으로만 하면은 이명박 정부 때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나고요.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요."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신청한 형집행정지를 2차례나 퇴짜를 놓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윤 당선인은 퇴임한 전직 대통령을 깍듯하게 예우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또 죄송하다, 면목없다며 과거 국정농단 사건 수사의 정당성과 결론을 부정하는 거처럼 해석될 법한 말도 수차례 했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인간적인 미안함의 표시고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이라고 했지만 우선 지방선거를 앞 두고 한 전략적 발언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임 전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사저정치'를 재개한 박 전 대통령도 손을 맞잡아 지지층을 결집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유영하 / 변호사]
"박정희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고 또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고 어떻게 나라 국정을 이끌었는지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당장 자가당착에 탄핵부정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장태수 / 정의당 대변인]
"탄핵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입니다. 검찰의 공무와 국회의 책무,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폄훼 했습니다."
특히 국정농단사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선인이 명예회복부터 말한 건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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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윤석열 사과, 왜?‥"탄핵 부정, 민주주의 위협"
윤석열 사과, 왜?‥"탄핵 부정, 민주주의 위협"
입력
2022-04-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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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4-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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