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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작품이 2억 9천만 원 - 코인에 이어 NFT 투자 열풍, 위험하진 않을까?

디지털 작품이 2억 9천만 원 - 코인에 이어 NFT 투자 열풍, 위험하진 않을까?
입력 2022-04-12 20:11 | 수정 2022-04-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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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대한 괴물.

    미사일이 쏟아지는 붉은 하늘.

    한구석에서는 어른과 아이가 손을 잡고 몸을 피하고 있죠.

    침공 소식을 전하는 BBC 뉴스 화면도 보이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새벽 5시 45분, 그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기부금을 모으려고 만든 디지털 예술작품인데요.

    가짜가 아니라 진품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NFT, 그러니까 암호기술로 만든 꼬리표를 붙였습니다.

    이 작품은 60만 원에 팔렸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하루 만에 54종류의 디지털 작품을 팔아서 7억 원이나 모았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작품을 사준 건데요.

    지불은 암호화폐 이더리움로 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설한 암호화폐 지갑으로 입금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가짜도 돌아다닙니다.

    디지털 작품을 복제해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사칭한 가짜 NFT 꼬리표를 붙여서 파는 건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당부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NFT가 붙어 있다고 해서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NFT의 세계, 큰돈이 몰려들고 있지만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사람 키만 한 거대한 스크린 속에 담긴 예술작품.

    10만 개의 점들이 스크린 속에서 춤을 추듯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환기 화백의 1971년 작품 '우주'를 디지털로 만든 작품입니다.

    캔버스에 그린 유화가 디지털로 탈바꿈했습니다.

    김환기의 '우주'는 3년 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역사상 가장 높은 132억 원에 팔렸습니다.

    디지털로 만든 '우주'는 얼마에 팔렸을까?

    [유나리/XX블루 이사]
    "점 하나하나를 디지털 작업을 하다 보니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요. 한화로 한 2억 9천만 원에…"

    디지털 '우주'는 석 점을 만들었습니다.

    가짜가 아니라 진품이라는 걸 증명하려고,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꼬리표, NFT를 붙였습니다.

    최근 경매에서 두 점은 2억 2천만 원에, 한 점은 2억 9천만 원, 석 점 합해 7억 3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그냥 디지털 복제품일 뿐인데, 엄청 비싼 값을 받은 겁니다.

    [유나리/XX블루 이사]
    "디지털 아트에 대해서 가치를 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저희가 봤을 때도 점차 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한때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몰려들던 돈이, 최근에는 NFT로 몰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6조 9천억 원이 거래됐는데, 1년 만에 837배나 커졌습니다.

    예술작품, 유명 인사의 트위터, 무한도전의 한 장면까지, 온갖 것들이 NFT 꼬리표를 달고 거래됩니다.

    하지만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NFT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별 가치가 없는 수많은 NFT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도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가상화폐 지갑 계정을 만들고, NFT를 발행해주는 홈페이지에서 발행하기 버튼을 누릅니다.

    직접 찍은 풍경 사진을 올렸더니, 저만의 NFT 꼬리표가 붙은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NFT 발행이 끝났습니다. 계정을 만들고 나니 실제 발행까지는 3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무 NFT나 만들어, 유명한 작가를 사칭하기도 합니다.

    작년 9월에는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영국 작가 뱅크시를 사칭한 가짜 NFT가 3억 9천만 원에 팔린 적도 있습니다.

    [박성준/동국대학교 블록체인센터장]
    "그런 사건들이 잊어버릴 만하면 이제 발생을 해요. 그림에 대한 NFT를 판매했을 때 문제가 생겼을 때, NFT 거래소가 어디까지 책임을 질 것이냐…"

    코인에 이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뜨고 있는 NFT.

    코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 안에도 옥석이 있지만, 아직은 가려내기 쉽지 않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이관호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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