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온라인에서 부품을 따로따로 구입해서 조립한 총을 이른바 고스트건, 유령 총이라고 하죠.
이 총을 사용한 범죄가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규제 대상이 아니라서 관리도 추적도 불가능했는데, 미국 정부가 규제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금요일 오후, 뉴욕 브롱스 주택가의 총격 사건.
고등학생 1명이 숨졌고 2명이 다쳤습니다.
총을 쏜 사람은 17살 남자, 길거리에서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총을 꺼냈습니다.
아이오와주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로 12명이 죽거나 다쳤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선 6명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모두 '고스트 건- 유령총'이었습니다.
부품을 따로따로 하나하나 구입한 뒤에 조립해 만든 총을 '유령총'이라고 합니다.
[에릭 아담스/뉴욕시장]
"뉴욕 브롱스에서 16살 청소년이 비극적으로 숨진 것은 바로 '고스트 건' 때문이었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선 총신은 물론 방아쇠, 탄창 같은 모든 부품을 팝니다.
미국법상 총은 규제 대상이지만 총 부품은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할인 광고도 많고 각각의 부품에 대해서 구매자들의 평점까지 매겨져 있습니다.
마음먹고 클릭만 몇 번 하면, 미국에 온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아 총기 허가증이란 걸 가져본 적이 없는 저도 총기 소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서 총을 샀는지 추적할 수 없다 보니 범죄 사용에 쓰이는 '유령총'은 5년 전에 비해 열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총포업자]
"'유령총' 제작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3D 프린터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이 총기 중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핵심 부품은 반드시 등록하게 하고, 온라인 구매도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앞으로 미국 법무부는 일련번호 없이 총기 부품을 제조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할 것입니다. 그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공화당과 총기협회의 강력한 반대로 '유령총' 규제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회의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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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인터넷으로 부품 사서 총 조립‥'유령총' 규제 나선다
인터넷으로 부품 사서 총 조립‥'유령총' 규제 나선다
입력
2022-04-12 20:32
|
수정 2022-04-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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