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기름 값이 치솟으면서 가짜 석유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기 사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값이 저렴한 선박용 경유에 염료를 타서 색깔을 바꾼 뒤에, 마치 일반 경유인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습니다.
모르고 이 석유를 썼다가는 차량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구나연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석유 운반차량들이 서 있는 전남 여수의 한 공터.
한 차량 지붕에 어떤 남성이 올라가 있습니다.
지붕에 달린 탱크 뚜껑을 열더니 병 안에 든 액체를 붓습니다.
[잠복 경찰]
"뭘 타요. <뭘 탄다고?> 네."
이 액체는 경유의 색깔을 바꿔주는 염료입니다.
왼쪽의 붉은색이 선박용 경유, 오른쪽의 노란색이 일반 경유인데, 선박용 경유에 염료를 넣어 노랗게 바꿨습니다.
그렇게 색깔을 바꾼 선박용 경유를 일반 경유와 '1대 2'의 비율로 섞은 뒤 전국의 21개 주유소에 팔았습니다.
전남 여수 근처에서 선박용 경유를 리터당 400원에 불법 매입해 가짜 경유를 만들어 주유소에 넘긴 뒤 리터당 1,400원에 500만 톤 가까이 판 겁니다.
그렇게 챙긴 돈만 약 15억 원.
주유소 업주들 역시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실제 경유보다 싸다는 이유로 사들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되팔았습니다.
선박용 경유는 일반 경유보다 50배 많은 황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차량의 엔진 수명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원기요/한국석유관리원 특수검사팀]
"지속적으로 이런 가짜 석유를 사용하게 되면 그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필터를 막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차량이 멈춰 설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에서도 값싼 등유를 경유에 섞어 팔아 2억 원가량을 남긴 주유소가 적발됐습니다.
등유를 사용한 차 역시 엔진 고장 등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기름 값이 오르면서 가짜 석유 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고, 한국석유관리원 등과 함께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임주향 / 영상제공: 서울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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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나연
구나연
선박 경유에 물감 타서 노랗게‥'차량용' 경유로 판매
선박 경유에 물감 타서 노랗게‥'차량용' 경유로 판매
입력
2022-04-12 20:34
|
수정 2022-04-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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