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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집에 가라"‥스리랑카 "빚 갚는 대신 연료 사겠다"

"대통령은 집에 가라"‥스리랑카 "빚 갚는 대신 연료 사겠다"
입력 2022-04-12 20:38 | 수정 2022-04-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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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료가 부족해서 단전이 되고, 외화가 부족해서 먹을 음식도 없다면서 대통령 퇴진 시위가 계속됐던 스리랑카 소식을 전해 드린 바 있는데, 오늘 스리랑카가 결국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코로나에 이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그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앞.

    대통령 가면을 쓴 시위대 수백 명이 국기를 흔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합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으로부터 스리랑카를 구해달라 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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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밤에도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성난 시위대가, 대통령 집 앞까지 몰려들었습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집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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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의 대통령 퇴진 시위는 열흘을 넘기고 있습니다.

    전기가 끊겨 하루 절반이 넘게 단전이 되고 생필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합니다.

    [스리랑카 시위자]
    "우리는 휘발유도, 분유도, 차도, 설탕도, LP가스도 없습니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2년 넘게 관광객이 끊겨 정부는 외화 수입이 없어졌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는 극심한 고물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8.7% 올랐고, 먹는 음식과 의약품 같은 필수품 물가는 30% 넘게 올랐습니다.

    [바산 라트나싱암/ 스리랑카 의사협회 대변인]
    "우리는 189개 필수 의약품이 부족합니다. 곧 의료 재난, 붕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당장 얼마 남지 않은 외화로 부채를 갚는 대신 연료를 사는데 쓰겠다며 외국에 대해서는 일시적 채무불이행 - 디폴트- 를 선언했습니다.

    남아메리카 페루, 고유가에 항의하는 트럭 기사들의 고속도로 봉쇄시위.

    인도 뉴델리. 텅 빈 가스통을 던지는 시민들의 항의 집회.

    파키스탄에서의 총리 교체 요구 시위까지‥

    코로나 후 맞이한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여기에 미국의 본격 긴축,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같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가 신흥국부터 위기를 던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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