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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의 식량 위기 '"하루에 한 끼로만 때워"

마리우폴의 식량 위기 '"하루에 한 끼로만 때워"
입력 2022-04-13 20:18 | 수정 2022-04-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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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함락위기에 처했다고 전해드렸죠.

    공세를 위한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폴란드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건휘 기자, 마리우폴로 러시아군이 집결하고 있군요?

    ◀ 기자 ▶

    네, 마리우폴 항구 공격을 준비하는 러시아군의 이동 장면이 잡혔습니다.

    병사들이 무기를 운반하고 또 조립도 하고, 탄약을 싣고 장갑차를 점검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러시아 지원 부대의 보병들인데, 마리우폴 항구로 집결해 함락을 위한 마지막 총공세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이 마리우폴에 주민들이 12만 명이나 남아있다면서요?

    포위된 상태가 도피도 못하고 있을 텐데, 당장 먹을 것도 없다고요?

    ◀ 기자 ▶

    네, 도시 시설 90%가 파괴된 곳에서, 또 러시아군에 포위까지 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게 식량 문젭니다.

    저희가 여기서 우크라이나 식량 문제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 책임자를 만났는데 취재 내용 리포트로 정리했습니다.

    파괴된 마리우폴 시의 건물 안에서 제대로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어두컴컴한 건물 지하에서 아니면. 집 밖에서 탁자를 펴놓고 끼니를 챙깁니다.

    외부와 접근이 차단된 도시에서 남아있는 식재료도 이제 없습니다.

    [빅터/마리우폴 주민]
    "물도 가스도 없어서 여기서 요리해요. 음식도 없고‥아무것도 없어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리나/마리우폴 주민]
    "식구가 8명인데 감자 두 통, 양파 한 통이 전부입니다. 남편이 아주 운좋게 구해온 물고기 8마리로 나흘을 버텨야 합니다."

    저희가 만난 세계식량계획 책임자도 마리우폴 내부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만 추정할 뿐 방법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했습니다.

    [브라이언 랜더/WFP 비상대응국 부국장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응 부조정관)]
    "전쟁 시작 이후, 그동안 마리우폴에 대한 접근은 불가능했습니다. 마리우폴 상황에 대한 조사가 빨리 이뤄지게 하게끔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양국간 교전이 치열했던 체르니치우 하르키우 같은 도시에서도 식료품 부족에 시달린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구 절반 가까이가 제대로 식량 공급이 되지 않고 하루에 한끼로만 때우는 지역도 많다고 했습니다.

    [브라이언 랜더]
    "우크라이나 인구의 대략 45~50%가 식량 소비를 (비정상적으로)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 대신 아이들에게 음식을 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위동원/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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