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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사라진다! - 기후위기가 바꾸는 미래의 과일 지도는?

사과가 사라진다! - 기후위기가 바꾸는 미래의 과일 지도는?
입력 2022-04-13 20:25 | 수정 2022-04-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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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우리나라 사과재배지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서늘해야 잘 자라는 사과는 지금까진 남부지방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키울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부터 10년쯤 뒤 2030년대엔 이렇게 줄어들구요.

    2050년대가 되면 강원 산간 지역에서만 사과를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 2070년대 접어들면 국산 사과는 거의 사라집니다.

    기후위기가 우리나라 과일 지도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건 인류가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얘기입니다.

    임상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포천의 한 사과 농장.

    꽃봉오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땅 주인은 원래 벼 농사를 짓다가, 2015년부터 사과 농사로 바꿨습니다.

    [구현구 / 사과농장 주인]
    "옛날엔 주산지가 대구·경북 지방의 사과가 주산지였는데 이쪽이 주산지가 됐습니다. 겨울에는 추운, 온도 편차가 큰 고장에서 나온 사과가 맛도 좋고…"

    사과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경기도에서도 가장 북쪽인 포천의 사과 재배면적은 1.4 제곱킬로미터로 10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났습니다.

    대신 대구는 너무 더워지면서, 사과 재배 면적이 10년 만에 22%나 줄었습니다.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42만 톤 넘게 생산되는 대표적인 과수작물인데요, 앞으로는 비싼 수입산 사과를 먹게 될 날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이 추세대로면, 사과 재배가 가능한 곳이 점점 줄어들어 50년 뒤에는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배는 10년 뒤까지 재배 가능 지역이 늘어나다 쪼그라들기 시작해, 50년 뒤에는 거의 사라집니다.

    반면 남쪽에서 주로 키우던 단감은 50년 뒤에는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합니다.

    제주 감귤은 점점 북상해, 50년 뒤에는 강릉과 속초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이 시나리오는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에 실패해, 지금처럼 계속 탄소를 뿜어낼 경우를 상정했습니다.

    [이지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약 70년 후인 21세기 후반과 22세기 초반에는 세계 평균기온은 6.9℃ 상승하고,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7℃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인류는 이 암울한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지난 10년 동안의 성적표만 보면 비관적입니다.

    [정수종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5차 보고서(2013년) 나왔을 때 최악의 기후로 가는 배출량 시나리오가 있는데, 실제 우리가 그것보다 더 많이 배출을 한 거죠. 온실가스 감축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죠."

    작년에 영국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2040년까지 석탄을 퇴출 시키자는 합의에 또 실패하고, 감축으로 타협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
    영상편집 :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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