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전국 장애인 차별철폐 연대'의 박경석 대표가 1대 1 토론을 벌였습니다.
시위의 정당성과 장애인 예산 확보 방안을 두고 첨예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SNS에서 논쟁을 벌여왔던 두 사람이 마침내 생방송에서 부딪혔습니다.
'지하철 출입문을 고의로 막은 건 문제'라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박경석 대표는 '고의 여부가 정당성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며 받아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출근하는 과정 중에 지연이 생겼다에 대해 가지고는 사회적 용인이 된다 보는데, 고의가 들어가서 아예 문을 막는다, 이건 무조건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이동할 권리도, 교육받을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최중증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불법 저질렀어요. 그런데 그것이 비문명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이 대표가 전장연 시위를 거론하며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는 표현을 쓴 걸 두고 두 사람은 감정적 표현도 주고받았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볼모'라는 표현도 매우 부적절한데 저희가 뭐 인질 작전하고 있습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볼모라는 표현이 불편하시면 뭐가 적절한 표현입니까? 투쟁은 항상 세게 하시는데 어휘에는 되게 민감하신가 보네요."
시위 시점이 적절했는지를 두고도 충돌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12월부터 지하철 출근 운동을 하셨다고요. 그게 누구 시장 때입니까? 오세훈 시장 때 맞잖아요."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의아하다'고 이야기하셨거든요. 근데 오세훈 시장 때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때도 했어요."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등의 관련 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나온 박 대표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이야기는 없고, 그냥 관전·평론가 같아요. 그래서 좀 안타깝네요."
세 시간에 걸친 토론에도 접점을 못 찾은 두 사람은 5월 초 다시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영상편집 : 박혜린/영상제공 : JTBC '썰전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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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동경
'장애인 지하철 시위' 이준석·박경석 1대1 맞장 토론
'장애인 지하철 시위' 이준석·박경석 1대1 맞장 토론
입력
2022-04-13 20:27
|
수정 2022-04-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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