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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은 로또? 미계약 속출"‥하락세 계속

"분양은 로또? 미계약 속출"‥하락세 계속
입력 2022-04-14 20:20 | 수정 2022-04-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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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북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최근 분양하는 강북 아파트들은 청약 열기가 확 식었습니다.

    경쟁률도 낮은데다, 심지어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까지 크게 늘어났습니다.

    서울에서 미분양이 나오는 건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인데,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겁니다.

    이어서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수유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

    두 달 뒤 입주하는 수유 칸타빌입니다.

    지난달 초 청약을 받았는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216가구 가운데 198가구, 92%가 계약을 포기해버린 겁니다.

    당첨됐는데 계약을 안 하면, 10년 동안 청약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계약을 포기했을까?

    [김양녀 / 공인중개사]
    "서울에서 (청약) 한 번 해보자 해서 이제 하다하다 했는데 다른 데서는 떨어지고 여기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제 놀래가지고 오셨는데 너무 마음에 안 드신 거죠. 단가가 너무 세다."

    서울 강북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유 칸타빌은 78제곱미터 분양가가 최고 10억 5천만 원이나 됩니다.

    이제는 실수요자들이 이 값 주고 사지 않는 겁니다.

    결국 이 아파트는 무순위 신청까지 받았지만, 5개 평형이 미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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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구 미아동에 짓고 있는 한화 포레나.

    일반 청약 경쟁률이 7.2대 1에 불과합니다.

    1월만 해도 근처의 다른 아파트는 경쟁률이 34.4대 1이었으니까, 불과 두 달만에 청약 열기가 확 식은 겁니다.

    이 아파트 역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84제곱미터 분양가가 11억 5천만 원입니다.

    역시 계약 포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A 공인중개사]
    "비싸다니까. 저 앞에 래미안 저런 거 시세보다 오히려 비싸게 분양을 하는데 안 좋잖아 이게. 12억이면 저거(다른 아파트) 사고도 남는데 나 같으면 안 받아."

    --------------------

    서울 아파트 계약 포기는 작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 5천 호.

    두 달만에 1.5배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경기도 화성, 안성 같은 외곽지역부터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분양이 늘어나는 건, 집값 하락의 전조 현상입니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대출 규제도 촘촘합니다.

    비싼 이자 내가며 아파트 사겠다는 사람들이 이제는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이현철 /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소장]
    "일반 시장도 침체되어 있죠. 분양 시장도 미분양이 막 늘어나죠. 그러면 매수자들이 이제 굳이 살 필요가 없는 거에요. 집값 상승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에요."

    현금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강남 4구는, 거래는 여전히 바닥이지만 가격은 아주 조금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서울의 동북지역 8개구는 1월부터 석 달 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 전승현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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