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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에 빠지다‥세계 홀린 한국 문학

'저주토끼'에 빠지다‥세계 홀린 한국 문학
입력 2022-04-14 20:38 | 수정 2022-04-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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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3대 문학상이죠.

    영국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가 올랐습니다.

    한국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소설가 한강에 이어서 두 번째인데요.

    지난달엔 이수지 작가가 아동 문학계의 노벨 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문학이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공포와 유머가 뒤섞인 문체가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공포와 잔혹함을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로 이야기한다.'

    심사평엔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저주토끼>는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으로 고통과 상실,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정보라 / <저주토끼> 작가]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고통과 상실은 정말 불행히도 널려있거든요. (어떤 사건의) 생존자들이 그 기억이라든가 그때 겪었던 감정이라든가 이런 걸 싹 잊어버리고 그냥 이러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쓸쓸하다고‥"

    사람마저 갉아먹는 저주토끼, 머리가 튀어나오는 변기, 통념을 뒤집는 상상력은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정보라 / <저주토끼> 작가]
    "(토끼는) 무기가 될 만한 게 하나도 없고 보들보들하고 말랑말랑하고 그래서 그러면 그 예쁘고 귀여운 동물이니까 무섭게 만들어보자. (지금은) 해양 수산물 시리즈를 쓰고 있어요."

    순수 문학이 아닌, SF 장르 문학인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까지 오르면서 한국 문학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입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담은 그림책 <여름이 온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의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습니다.

    색종이 콜라주, 연필, 물감까지 사용한 자유분방한 표현력에, "독특하고 문학적이고 미학적인 혁신"이란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이수지 / <여름이 온다> 작가]
    "유난히 신나게 그렸던 거 같아요. 음악 속 에서 헤엄치면서 그림을 그린 기분이었는데‥"

    손원평 작가가 소설 <아몬드>에 이어 <서른의 반격>으로 일본서점대상을 또 수상하는 등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톤 허 / <저주토끼> 번역가]
    "한국 문학은 여성 문학이 굉장히 풍부하고 SF도 굉장히 풍부하고 이런 장르 문학도 굉장히 풍부하고‥"

    다음 주엔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보고타 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 넓힙니다.

    MBC 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제공 : 알부스 갤러리, 비룡소TV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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