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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뛰는데 단가는 동결" 고통 떠넘기는 대기업들

"원자재값 뛰는데 단가는 동결" 고통 떠넘기는 대기업들
입력 2022-04-15 20:09 | 수정 2022-04-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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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니켈, 구리, 시멘트 같은 원자재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격 인상의 고통을 중소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원자재 값이 뛰면, 대기업 납품단가도 올라야 하는데, 대기업들이 안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럴까요? 김윤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인천 남동공단의 한 도금 공장.

    자동차 부품 표면에 구리, 아연, 니켈을 입힙니다.

    그런데 이런 금속 가격이 다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니켈은 2년만에 2.9배 아연과 구리는 2배 올랐습니다.

    하지만 원청업체가 주는 납품단가는 1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고 있는 겁니다.

    [한현순/도금업체 대표]
    "저희도 진짜 죽지 못해 하는 짓이에요. 모든 게 오르는데 단가만 안 오르고."

    철근, 콘크리트, 시멘트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평균 50%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승분을 모두 반영 받은 곳은 전체의 4.6%에 불과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설문 결과, 원자재값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49%, 절반이나 됐습니다.

    왜 안 올려줬냐고 물었더니, '관행적인 단가 동결과 인하'라는 답이 73%였습니다.

    [이정한/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 업체에서 이렇게 들어왔는데 너네 이 단가로 납품 못 해? 그럼 옮기겠다. 이거는 강제로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거거든요. 울며 겨자 먹기로 저희 같은 2차 3차 벤더(하청업체)들은 납품을 하는 거죠."

    외국 대기업들은 어떨까?

    같은 자동차 회사인 볼보는 하청업체와 계약서에 원자재값이 오르면 납품단가도 올리는 조항을 넣습니다.

    실제로 오른만큼 반영해 정산해줬다고 합니다.

    [이상오/불공정거래신고센터장]
    "외국 기업은 다릅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을 저희가 요청도 안 했는데 정산을 해서 주거든요. <외국은 그런 문화가 일반적인가요?> 네 계약서에 그렇게 다 돼 있습니다."

    원자재값이 오르면 납품단가도 자동으로 올려주는 '납품단가 연동제'는 2008년 처음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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