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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진선

"참사의 증거" 세월호를 보여드립니다

"참사의 증거" 세월호를 보여드립니다
입력 2022-04-15 20:22 | 수정 2022-04-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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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8년이 되는 날이죠.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증거물인 선체는 8년의 시간을 곳곳에 새긴 채 목포 신항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유족들에겐 끔찍한 기억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참사의 이유를 알려줄 마지막 실마리 같은 존재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부모들은 가슴이 찢기는 고통에도 선체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를 따라서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에서 진상규명 부서장을 맡고 있는 동수아빠 정성욱 씨.

    진상조사를 위해 수백 차례 나들었던 선체 내부지만 아이들이 있었던 공간만큼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공간, 지금 이 객실… 이 객실은 잠수사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방 안에서 (단원고 학생) 16명이 있다 보니까 다 엉켜있었던… 다 엉켜…"

    "잠수사들이 안 풀어지니까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보러 가야지…'라고 이야기하면 좀 풀렸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곳으로 가면 여전히 끓어 오르는 분노를 삭여야 합니다.

    "지금 이 공간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있던 객실입니다. 뒤로 돌아가 보시면 바로 나갈 수 있는 출입문이 있어요. 이 안에서 아이들은 다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뭐라고 했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라고 방송을 계속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선장실입니다. 선장실과 조타실은 얼마 안 되죠? 근데 선장은 이 공간에 있다가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하니까 팬티 바람으로 탈출을 합니다."

    눈앞에 거대한 증거가 있지만 8년이 지나도록 침몰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내인설'의 주된 내용이 바로 이 솔밸브입니다. 안에 이물질이 껴서 딱 멈춰버렸다는 겁니다. 다만 언제 고착이 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거든요."

    "이 '스테빌라이저'가 원래 각도가 20.5도까지밖에 안 돌아갑니다. 그런데 세월호가 올라왔을 때는 50.9도까지 돌아가 있던 거예요. 그럼 물속에서 100톤 이상의 힘을 받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 그것(열린안)까지는 결론이 안 났습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점점 잊혀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세월호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를 저희들은 알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 이유를 알 때까지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민정섭(목포) / 내레이션: 김진선(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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