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봉쇄가 길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번 전해 드린 바 있죠.
그런데 최근에 이 시위의 양상이 공권력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로 표출이 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에 대한 불만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항의하는 시민을 방역복을 입은 경찰이 거칠게 끌어냅니다.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손을 들어 저항할 의사가 없음을 표시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발 (그만해), 제발요!"
경찰들은 범죄자를 체포하듯 시민들을 넘어뜨려 결박합니다.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상하이의 한 임대 아파트 주민들.
시 당국이 이 아파트를 격리시설로 쓰겠다면서 강제 이사를 통보하고 건물을 봉쇄하자 주민들이 들고 일어선 겁니다.
이웃 주민들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상하이 시민]
"이런 방식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수십 대의 경찰차와 무장 경찰차가 왔습니다."
봉쇄가 길어지는 상하이에선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봉쇄 지역을 찾았다가 주민의 항의를 받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공권력에 대한 공개적 항의는 그동안 중국에서는 있을 수 없던 일로, 봉쇄 위주의 방역에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은 당국의 검열에 의해 인터넷에서 대부분 삭제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TV 보도 (4월11일)]
"리창 당서기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코로나 검사 상황과 물자 공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갈등 관계인 '상하이방' 원로 주룽지 전 총리의 발언 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직접은 말하지 못하는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예전 지도자의 입을 빌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룽지/전 중국 총리]
나는 당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말도 꺼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뒤따르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주룽지 전 총리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시도를 반대한 것으로 최근 외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 선택한 극단적 방역 정책이 오히려 장애물이 된 역설적 상황에 중국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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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막무가내 봉쇄에 반발 확산‥중국의 금기 시진핑도 '흔들'?
막무가내 봉쇄에 반발 확산‥중국의 금기 시진핑도 '흔들'?
입력
2022-04-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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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4-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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