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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입 두고 남북 외교전‥'동시 가입' vs '하나의 조선'

유엔 가입 두고 남북 외교전‥'동시 가입' vs '하나의 조선'
입력 2022-04-15 20:33 | 수정 2022-04-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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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91년 우리나라는 북한과 동시에 유엔에 가입을 했었는데요.

    당시 남한과 북한이 유엔 가입을 위해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던 상황이 담겨 있는 외교 문서가 30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991년 9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습니다.

    유엔 총회에서 한국과 북한의 동시 가입이 159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된 겁니다.

    [사메트 사하디 / 유엔총회 의장(1991년)]
    "만장일치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유엔 가입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아 한국은 남북한이 각각 동시에 가입하길 원한 반면, 북한은 단일 의석으로 가입하길 주장했습니다.

    한국은 성장한 국력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표결에 참가해 목소리를 내려 한 반면 북한은 '하나의 조선'이란 틀 아래 한국의 영향력을 막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우방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소련과 중국을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은 외교문서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상옥 당시 외교부 장관은 로가초프 당시 소련 외무차관에게 "북한이 유엔문제에 대해 현실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고, 로가초프 차관은 "북한 설득은 소련으로서도 어려운 과제"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북한도 전방위 외교를 펼쳤습니다.

    북한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리비아를 방문해, 한국의 단독 유엔 가입을 반대하는 북한의 입장을 리비아가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력에서 밀린 북한은 결국 유엔에 가입 신청서를 따로 제출해 남북한은 동시에 회원국이 됐습니다.

    [이상옥 / 외무장관(1991년)]
    "한반도를 40년 이상 지배해오던 냉전 구조가 질적인 변화를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의 원문은 외교사료관에서 열람할 수 있고, 목록과 수록 내용은 외교사료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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