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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반경 근처 은신‥검거 압박받자 아버지에게 "자수"

활동반경 근처 은신‥검거 압박받자 아버지에게 "자수"
입력 2022-04-16 20:06 | 수정 2022-04-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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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 사람이 숨어 지냈던 곳은 이들이 평소 활동하던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고양시의 오피스텔이었습니다.

    4개월 넘게 이어진 도피 행각에 지방으로 내려갔거나 밀항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이은해는 체포 직전, 아버지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경기도 고양경찰서.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긴 점퍼를 입은 이은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살인 혐의 인정하십니까?>‥.
    <보험금을 노리고 그렇게 하신 건가요?>‥.
    <전 남자친구 살인 의혹 인정하십니까?>‥.
    <자수를 하시게 된 이유가 뭡니까>‥.
    <5개월 간 어디 숨어계셨습니까?>‥.
    <유족께 더 할말 있으십니까?>‥.

    이 씨는 취재진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단 한 마디 답변도 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은해에 이어 나타난 조현수도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들어갔습니다.

    "<피해자한테 하고싶은 말씀 없으십니까? 공모하신 사실 인정하십니까?>‥"

    이은해와 조현수가 숨어있던 곳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이었습니다.

    경찰은 사흘 전, 탐문수사 끝에 이들이 머무는 오피스텔을 찾아냈고 구체적인 '호수'까지 확인해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은해의 아버지와 접촉해 끈질기게 자수를 유도했고,

    좁혀지는 검거망에 압박을 느낀 이 씨가 결국 아버지를 통해 자수 의사와 함께 정확한 주소지를 밝혔습니다.

    검거 당시 이 씨의 아버지가 경찰과 동행했고, 이 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문을 열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변 오피스텔 관리인]
    "<이은해 조현수 때문에 왔다고 들었는데> 왜 왔는지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고요. 경찰이 왔다가 갔다는 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개월 넘게 이어진 이들의 도피 행각에 이미 밀항했거나 지방 소도시에 숨어있을 거란 가설까지 제기됐지만, 실제 은신처는 이들이 활동하던 인천 등지에서 멀지 않았던 겁니다.

    [표창원 / 범죄과학연구소장]
    범죄자들의 특성상, 컴포트 존(comfort zone)이라고 합니다. 범죄자들이 편하게 느끼고 잘 아는 곳 그곳을 찾아서 도주하는 그런 범죄자들의 습성이 있기 때문에‥

    검찰은 이들이 신용카드나 휴대폰 등을 사용한 흔적 없이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한 만큼, 조력자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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