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외대에서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었는데요.
보통 사외이사를 겸직하려면 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김 후보자가 스스로 그러니까 이른바 '셀프 허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억 원이 넘는 고액의 보수도 챙겼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자질 논란이 거세지면서 학생들이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소식은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입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롯데케미칼로부터 6천9백여만 원, 2018년에는 4천6백여만 원, 모두 1억 2천만 원가량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한국외대 총장 신분이던 당시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겁니다.
겸직 자체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셀프 허가'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상 교수가 영리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경우 학교장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사외이사를 하기 위해 스스로 허가를 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해충돌' 우려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진 건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 3월부터는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습니다.
또 총장 재임 시절 자신이 주주인 회사에 20년간 기숙사를 관리·운영할 권한을 교육부 허가 없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사학 비리'를 옹호하는 듯한 과거 국회 공청회에서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지난해 5월, 국회 공청회)]
"(비리가 있는) 사립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아야 하느냐. 설사 비리가 어느 정도 상존한다 하더라도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골프 특기자 학점 특혜 의혹과 회계 부정, 학생들을 상대로 한 막말까지..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거세지면서 대학생 단체가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주원/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전 의장]
"(김 후보자는) 공정 교육을 망친 부패한 행정 교육가입니다. 학점 특혜를 자행하고 '외대판 정유라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입니다."
김 후보자에게 관련 사안들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한 건 한 건 해명하기보다 정리된 자료를 통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거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이주혁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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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영훈
사외이사 겸직 '셀프 허가'?‥학생들 "후보 지명 철회"
사외이사 겸직 '셀프 허가'?‥학생들 "후보 지명 철회"
입력
2022-04-18 19:59
|
수정 2022-04-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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