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그림자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일을 잃거나 일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이들의 정신 건강을 점검해 봤더니 10명 중 4명이 우울증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물류센터 택배 검품일을 하다 넉 달 전 계약이 만료된 30대 남성, 더 일하고 싶었지만 재계약이 안 됐습니다.
[구직자 / 30대]
"더 연장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이런 것 때문에 회사도 이제 힘들어지고 하니까‥"
지난해 말 공공기관 청소일이 끝나고 넉 달째 구직 중인 60대 여성, 찾아가는 식당마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구직자 / 60대]
"코로나 때문에 장사들이 안 되니까 나이 먹은 사람들 더 안 쓰려고 그러지‥"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에서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11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장재이 / 서울 서부고용센터 실업급여팀장]
"(취업이 안 돼서) 수급 완료될 때까지 실업 급여를 받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지셨어요."
서울대 연구팀이 구직자 7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직장을 잃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실직 경험이 있는 사람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직업을 잃었다고 답했습니다.
삶의 질은 떨어졌습니다.
현재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정신건강 상태였습니다.
[구직자 / 60대]
"우울증 같은 것도 있었죠. 생계가 좀 이거 받아 갖고는 안 되니까‥"
전체의 40%가 우울증 수준, 심지어 10명 중 3명 지난 1년 사이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30대, 월평균 가구 소득 300만 원 미만,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들이 더 높은 우울 수준을 보였습니다.
[유명순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전체의 6.3% 정도는 실제로 (극단적) 시도를 했다라는 것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저희가 주의를 상당히 기울여야 되는 경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방역적 측면에서의 일상 회복 뿐 아니라 코로나로 일상이 무너진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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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코로나가 부른 실직‥"극단적 생각도"
코로나가 부른 실직‥"극단적 생각도"
입력
2022-04-18 20:12
|
수정 2022-04-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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