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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은 직원들이‥훈장은 병원장이?

[단독] 일은 직원들이‥훈장은 병원장이?
입력 2022-04-19 20:04 | 수정 2022-04-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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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녀들에 대한 의혹뿐 아니라요, 정호영 후보자 개인의 대해서도 저희가 추가로 취재한 소식이 있습니다.

    정 후보자가 경북 대학교 병원장으로 일하던 시절에 농림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병원 차원에서 벌였던 여러 가지 사업들이 정 후보자 개인의 공적으로 포장이 됐다, 이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저희가 당시 공적조서를 입수했는데요.

    이준범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도농교류의 날 기념식.

    농림식품부 차관이 상장을 건네는 사람.

    당시 경북대병원장이었던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입니다.

    이날 받은 상은 녹조근정훈장.

    공적이 뚜렷한 공무원 등에게 나라에서 주는 명예로운 상입니다.

    정 후보자는 당시 농촌지역 의료 지원과 봉사활동 등으로 도시-농촌 간 교류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MBC가 입수한 공적조서입니다.

    경북대병원 기조실장으로 일하며 '농촌 보건의료지원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진료처장이 된 뒤에는 의료지원사업이나 농번기 일손돕기 등에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하도록 '독려'했다는 게 주요 성과로 적혀 있습니다.

    공적조서를 빽빽이 채운 사업들도 상당수 경북대병원 차원에서 진행된 것.

    정 후보자가 직접 참여했다고 명시돼있는 건 2016년 실버대학 강의와 농촌 지역 주민치료 한 차례, 2017년 탁구대 전달 행사 정도입니다.

    그런데 경북대병원은 농협중앙회의 대상자 추천 요청에 병원이 아닌 정호영 병원장 이름을 제출했습니다.

    추천된 건 기업·단체 부문.

    사업 내용이 비슷한 대구한방병원과 한국장학재단 등은 기관장이 아닌 단체를 대상자로 올렸습니다.

    병원 임직원 791명이 2년 동안 참여한 공적 사업이 정 후보자 한 명의 업적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인재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병원 임직원들이 참여한 봉사활동으로 개인이 훈장을 수상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적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서 성실히 해명해야…"

    심지어 개인이 결정할 수 없는 칠곡경북대병원 개원이나 경북대병원의 지역 암센터 지정조차 모두 정 후보자의 실적으로 언급됐습니다.

    경북대병원 측은 병원 구성원들에게 주어져야 할 상이 왜 정 후보자 개인에게 돌아갔냐는 MBC 질의에 "예전 일이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고, 정 후보자 측은 농협에서 추천해 상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출처: 농협·한국농어촌공사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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