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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밀밭의 전쟁‥죽어가는 아프리카

황금빛 밀밭의 전쟁‥죽어가는 아프리카
입력 2022-04-19 20:25 | 수정 2022-04-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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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전쟁은 이미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원인이 돼서 어떤 나라에선 극심한 혼란에 시위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에 미치는 파장은 더 심각합니다.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이 '황금빛 밀밭'에서의 전쟁은 아프리카의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엄마 품에서 떼어내진 소녀 에이즐리가 갓난아기처럼 웁니다.

    뼈만 앙상히 남은 다리로는 혼자 설 수도 없습니다.

    [현지 의료진]
    "5킬로그램입니다. 5킬로그램이요. (몇 살인데요?) 48개월 됐습니다."

    에이즐리는 지금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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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는 40년 만의 가뭄에 농작물이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가축도 무더기로 폐사했습니다.

    [캐롤린/ 목동]
    "소를 40마리 길렀는데 대부분 굶어 죽었습니다. 이제 겨우 8마리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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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재해와 정치분쟁으로 이미 인구 1/4이 배고픔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전쟁은 이 대륙을 더욱 굶주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
    "러시아-우크라 전쟁은 상황을 훨씬 악화시켰습니다. 식량과 에너지 수입 비용이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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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하늘 아래 노란 밀밭을 상징하는 우크라이나 국기처럼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밀 생산국갑니다.

    그런데 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밀 가격은 올 들어 46%가 뛰었습니다.

    밀 수입량의 70~80%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해온 아프리카는 바로 타격을 받았습니다.

    생산은 더 줄고 가격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광대한 밀밭이 러시아 탱크에 짓밟혀 올해 우크라이나의 파종 면적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테티아나 해트만/ 르비우 농업부장]
    "밭에 지뢰가 묻혔거나 폭격을 당해서 올해 우크라이나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미 국제 원조기구 세계식량계획은 곡물가 상승으로 식량 배급을 줄였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이 전쟁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 특히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몇 달 안에) 몇몇국가에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유엔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참사 이상의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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